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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이재명 '尹 독도지우기' 조사 지시에 與 "공격하려 독도 끌어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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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

머니투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8.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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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지하철 일부 역사 등에서 독도 조형물이 철거되자 "윤석열 정부의 '독도 지우기' 행태에 대한 진상 조사단을 구성하라"고 지시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정부는 독도를 지운 적이 없는데 무슨 진상조사를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취채진에게 이 대표 지시를 전하며 "민주당은 이 대표의 긴급 지시로 윤석열 정부의 독도지우기 진상 조사에 즉각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22일 코로나19(COVID-19)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와 인천 모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진상조사단 구성은 이 대표가 입원한 뒤 내린 첫 지시다.

한 대변인은 "최근 안국역·잠실역 등 지하철 역사에 설치돼 있던 독도 조형물이 철거된 데 이어 전쟁기념관에서도 독도 조형물이 철거됐다"며 "서울교통공사는 승객들의 동선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를 댔고 전쟁기념관은 노후하다는 명분을 내세웠다"고 했다.

이어 "국민 누구도 납득하기 어려운 핑계에 불과하다. 윤석열 정부는 일관되게 독도를 지우기 위해 애써왔다"며 "윤석열 정부의 독도 지우기는 군 정신교재에서의 분쟁지역 표현, 독도방어훈련 실종, 일본해 표기 방치, 공공기관의 독도 조형물 철거 등 셀 수 없을 만큼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독도 조형물 철거를 윤석열 정부가 추진해온 독도 지우기의 연장선에 있다고 판단하고 진상조사를 지시한 것"이라며 "특히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이 정부 부처 전 영역에서 체계적으로 독도 지우기에 나서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실태 파악이 시급하다고 지시했다"고 했다.

한 대변인은 브리핑 이후 취재진과 만나 "대한민국의 정통성이 훼손되고 있는 상황에서 독도를 지우려는 게 아니냐는 국민적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며 "제1야당으로서 진상을 파악하고 아니면 아닌 대로, 사실이 맞는다면 그 사실을 국민께 알려야 하지 않겠나. 그런 취지에서 이 대표가 긴급하게 지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조사 추진도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조사단 활동 내용을 지켜본 뒤에 판단할 영역"이라면서도 "다만 국민이 우려하는 것처럼 정부가 조직적으로 독도 지우기 행태를 하고 있는 것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제1야당과 국회는 해야 할 의무와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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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주년 광복절을 앞둔 14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연구원들이 우리 땅 독도 수중에서 태극기를 펼쳐보였다. 이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연구원들은 광복절을 경축하기 위해 태극기 퍼포먼스로 독도가 지리적 역사적으로 우리 땅임을 확인시켰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제공) 2024.8.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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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은 반발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언론에 논평을 배포해 "정부를 공격하기 위해 독도까지 끌어들이는 민주당의 구태 정치를 보면 과연 공당의 자격이 있는지, 국익에 대한 고민은 하는지 의심마저 든다"고 밝혔다.

신 원내수석대변인은 "윤석열 정부는 매년 2차례 독도 지키기 훈련을 하고 있다"며 "2022년과 지난해 각 2차례씩 했고 올해도 최근에 1번, 하반기에 또 1번 실시할 예정"이라며 "(독도 조형물 중) 일부 시설물이 노후화돼 철거된 것은 사실이나 이를 보수·제작해 다시 설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식 독도 괴담이 바로 일본이 원하는 것이다. 근거 없는 독도 정쟁화를 즉각 중단하기를 바란다"며 "독도는 누가 뭐라 해도 우리의 당이다. 우리가 이미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고 독도 경비대가 주둔 중인 대한민국 영토"라고 덧붙였다.

같은 당 한지아 수석대변인도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민주당이) 프레임 정치, 궤변 정치를 지양했으면 한다. 이 대표께서도 새로 오셨으니 이런 부분을 지양하고 갔으면 좋겠다"며 "어느 정부가 친일로 가려고 하겠나. 대한민국을 위한 것인데 국민을 선동, 호도한 부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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