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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박준영의 트렌드&브랜드]워크아이덴티티(Work Identity)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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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준영 크로스IMC 대표컨설턴드




우리는 삶의 상당시간을 일과 관련된 활동을 하거나 직장에서 보내게 된다. 개인의 직업과 소속돼 있는 조직, 소셜커뮤니티 환경은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가 속한 그룹에 존재하는 신념, 문화, 표현방식을 받아들이고 공유된 아이덴티티를 받아들이는 정도는 개인이 조직에 가지는 소속감의 크기에 커다란 작용을 한다.

워크아이덴티티(Work Identity)는 우리가 직장에서 어떻게 자신을 정의하고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단순히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이 일을 통해 누구인지' '무엇을 추구하는지' '일이 사회적 기여와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다. 우리는 자신이 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할 때 비로소 그 일에 진정으로 열정을 쏟을 수 있게 된다. 워크아이덴티티는 그저 직업선택의 기준이 아니라 인생의 중요한 방향을 결정짓는 요소가 된다.

딜로이트(2024 MZ세대 서베이) 보고서에 따르면 젊은 세대는 개인의 신념과 가치에 따라 기업을 선택하고 결정하는 양상이 해마다 두드러지게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직업에 대한 목적의식을 갖는 것이 직업 만족도와 웰빙에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질문에 Z세대는 86%, 밀레니얼세대는 89%가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소속기업의 목적의식 부합도에서는 한국 50%, 글로벌 71%로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와 맞지 않는 업무나 기업을 거부하는 추세가 나타났다. 이들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환경보호에 적극적인 기업에서 일하기를 원하며 기업들이 기후행동을 주도하고 사회적 문제에 책임을 다하기를 기대한다.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 파타고니아는 일하다가 좋은 파도가 오면 파도타기를 하러 나갈 수 있다. 직접 즐겨본 사람만이 최고의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이 찐 스포츠광들을 회사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이들은 파타고니아의 제품이 얼마나 탁월한지, 확고한 환경보호 철학이 어떻게 제품화 과정에 반영되는지 잘 알고 있는 마니아층이다. 자연스럽게 이들은 진정성 있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게 된다. 파타고니아에서 일하는 구성원은 자신의 워크아이덴티티를 좋아하는 아웃도어를 즐기며 덕업일치하는 라이프를 살면서 지구환경을 회복하는 사회적인 기여에 동참하는 것으로 일의 의미감을 찾을 것이다. 파타고니아가 생산한 셔츠를 입는 행동은 구성원뿐만 아니라 고객에게 지구환경을 생각하는 소명과 가치를 개인의 신념으로 표현하는 행동이 된다.

개인의 워크아이덴티티가 직업, 소속된 기업, 소셜커뮤니티의 가치와 깊이 연결돼 있을 때 일의 몰입과 조직에 대한 헌신이 가능해진다. 자신의 일이 타인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느낄 때 기업의 아이덴티티는 중력의 중심처럼 작용해 사람들을 연결하고 포용할 수 있게 된다. 개인과 기업이 서로의 비전과 신념을 공유하고 일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고 함께 성장하는 환경을 조성할 때 개인은 강한 소속감을 느끼게 된다. 자, 이제 가장 먼저 무엇을 변화해야 할 것인가.(박준영 크로스IMC 대표컨설턴트-Z의 스마트폰 저자)

박준영 크로스IMC 대표컨설턴트(Z의 스마트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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