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 AP=연합뉴스 |
미국 국방부가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공모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규정했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가 급진전하고 있고, 북한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쓸 탄약을 포함한 군사 역량을 제공했다는 것을 안다"고 밝혔다.
라이더 대변인은 이어 "이는 북한이 불법적인 러시아의 침공 행위에 공모(complicit)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우리가 매우 긴밀히 주시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다만 북한의 최근 이른바 '자폭 무인기' 공개가 대러시아 무기 제공 대가로 러시아의 무인기 관련 기술을 이전받은 결과라고 보는지에 대해 "언론 보도를 봤지만 그에 대해 언급할 것은 없다"고 답했다.
우크라이나가 자국에서 북한 무기가 사용된 증거라며 지난 3월 공개한 미사일 파편 사진. 우크라이나 언론매체 '뉴 보이스 오브 우크라이나'(NV)와 인테르팍스-우크라이나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필차코프 하르키우주 검사장은 이날 러시아가 개전 이후 대략 50차례에 걸쳐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불리는 화성 11형 미사일을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사진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사진 제공 |
한편 미국 국무부 역시 최근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낸 바 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지난 20일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 확대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러시아의 북한 탄도미사일 획득 및 사용은 국제 비확산 체제를 약화하려는 러시아의 반복적인 시도"라고 지적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키이우 군사행정청은 18일 “러시아가 키이우에 이달 들어 세 번째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초기 정보에 따르면 북한제 탄도미사일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도 지난 11일 러시아군이 발사한 미사일에 북한산 4기가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X(엑스)에 올린 영상에서 "러시아가 수도 키이우 공격에 북한제 미사일을 사용했다"고 밝히는 등 최근 러시아의 북한제 미사일 사용 의혹은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하지만 러시아와 북한, 두 나라는 모두 무기 거래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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