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지난 26일(현지시간) 엑스 계정을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인공지능(AI) 규제 법안을 지지하고 나섰다. 엑스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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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인공지능(AI) 규제 법안을 지지하고 나섰다. AI 기업 대다수가 해당 법안에 반대의견을 표명한 것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폴리티코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이것은 어려운 결정이고 일부 사람들을 화나게 하겠지만, 모든 것을 고려하면 나는 캘리포니아주가 아마도 ‘SB 1047’ AI 안전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AI스타트업 xAI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머스크는 이어 “지난 20여 년간 나는 AI 규제를 옹호해 왔다”며 “우리가 공공에 잠재적인 위험이 되는 모든 제품과 기술을 규제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캘리포니아주 상원에 발의된 ‘SB 1047’은 AI 개발사가 자사의 대규모 언어 모델에 대한 안전 테스트를 수행하고 모든 알고리즘에 의한 결정이 편향되지 않았음을 입증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또한, AI 시스템이 많은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하거나 5억 달러 이상의 피해를 일으키는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킬 경우 AI 개발 회사에 책임을 지우도록 하고 있다.
이 법안은 이번 주 주의회를 통과해야 9월 말까지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의 최종 승인을 받을 수 있다.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오픈AI와 구글 등 대부분의 AI 개발업체들이 규제 대상이 된다. 오픈AI를 비롯한 주요 AI 기업들이 해당 법안을 비판하며 법안이 주의회를 통과하더라도 뉴섬 주지사가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 정부가 법률로 시장에 개입하게 될 경우 의도치 않게 혁신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폴리티코 등 미국 매체들은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머스크가 현재 운영 중인 xAI도 강력한 규제를 받을 수 있다고 짚었다.
최근 xAI가 개발해 엑스에서 베타(시험) 버전으로 출시한 최신 AI 챗봇 그록2(Grok-2)는 이미지 생성 기능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한편 폴리티코는 “머스크가 이번 AI 규제 법안을 지지함으로써 ‘자녀 성적 지향 학부모에 공개금지’ 법안 등을 두고 갈등을 빚어온 민주당 소속 스콧 위너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과 어색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위너 상원의원은 AI 법안의 발의자다.
[이투데이/김나은 기자 (better68@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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