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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전기차 성장 계속된다"…삼성SDI-GM, 美 배터리 공장 4.7조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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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머니투데이

2023년 3월,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오른쪽)과 메리 바라 GM 회장이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사진제공=삼성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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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와 GM(제너럴모터스)이 미국 현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확정했다. 약 4조7000억원을 투입해 고성능 하이니켈 배터리를 연간 27GWh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2027년까지 짓는다. 전기차 시장 성장이 멈추지 않는다는 양사 확신이 대규모 투자의 동력이 됐다.

삼성SDI는 전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GM과 미국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하고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본계약 체결식에는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를 비롯한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양사는 지난해 3월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부지 선정 등 세부 사항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양사가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약 35억 달러(약 4조7000억원)를 투자해 연산 27GWh 규모의 공장을 설립하기로 최종 결정됐다. 연산 규모는 향후 36GWh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합작법인의 위치는 인디애나주 뉴칼라일로 확정됐다. 부지 규모는 277만㎡(약 84만평)에 달한다. 양사는 합작법인이 16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있다.

합작법인에서는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기반 고성능 하이니켈 각형 배터리를 생산해 향후 출시될 GM 전기차에 탑재한다. 삼성SDI의 각형 배터리는 높은 에너지 밀도를 통해 주행거리를 향상시켰을 뿐만 아니라 안전장치인 벤트(Vent: 가스배출장치)를 탑재해 안전성 측면에서도 뛰어나다. 삼성SDI 관계자는 "GM과의 합작법인을 통해 북미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 발판을 마련하고 최고의 품질과 안전성을 갖춘 각형 배터리 채용 고객사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본계약은 양사의 전기차 시장 성장성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성사됐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는 "북미지역 1위 완성차업체인 GM과 굳건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프리미엄 배터리 생산 거점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메리 바라 GM 회장은 "GM의 전기차와 확대되는 충전 인프라를 경험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 전기차 시장과 GM의 전기차 판매는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탓에 완성차와 배터리 업계 일각이 관련 투자 속도조절에 나섰지만, 삼성SDI와 GM은 캐즘 이후 본격적 전기차 대중화 시기를 바라보고 준비에 나선 셈이다. 삼성SDI의 여유 자금과 투자 여력이 배터리 업계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점도 회사가 '포스트 캐즘' 대비에 공격적으로 나선 이유라는 시각도 있다.

삼성SDI는 특히 미국시장 설비 투자 속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스텔란티스와 2025년과 2027년에 각각 가동 예정인 미국 현지 합작공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삼성SDI 단독 공장 건설도 검토중이다. 삼성SDI는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지난해 보다 50% 이상 증가한 약 6조5000억원으로 설정한 상태다. 삼성SDI 관계자는 "설비 투자는 중장기 계획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라며 "아울러 대외 사업환경 변화 현황을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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