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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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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앱마켓’ 원스토어, 미국·유럽서 구글·애플에 도전장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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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파트너 손잡고
해외 시장 진출 전략
연내 미국 시작으로
내년 초엔 유럽 진입

2~3년 후 IPO 재도전


매일경제

전동진 원스토어 대표가 28일 간담회를 통해 자사 해외 진출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원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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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의 자회사이자 국내 대표적인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가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연내 미국을 시작으로 내년 초 유럽을 거쳐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 주요국에서 ‘제3의 앱장터’로서의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원스토어는 구글과 애플 등 기존 대형 앱마켓과 견줘 경쟁력있는 수수료 정책을 주무기로 현지 파트너들과 손잡고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앱마켓은 게임이나 애플리케이션(앱) 등 다양한 모바일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있는 장터 서비스로 구글의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가 전세계 양대 앱마켓으로 군림하고 있다. 국내에선 구글플레이가 약 70% 안팎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동진 원스토어 대표는 28일 서울 중구 SKT타워 수펙스홀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현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오는 2030년까지 전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앱마켓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은 국내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사업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국가·지역별로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원스토어는 해외 진출 대상 지역에서 영향력을 가진 현지 파트너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전동진 대표는 “구글은 구글플레이라는 전 세계 단일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고, 신용카드를 주된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반면, 원스토어는 현지 브랜드를 적극 활용해 현지에서 인기 있는 결제 수단을 쓰는 것이 차별점”이라며 “또한 현지에 최적화된 (마케팅) 프로모션도 제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세계 시장을 단일한 정책으로 운영하는 양대 글로벌 앱마켓 사업자들과 견줘 현지 시장마다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원스토어의 이점이라는 게 전 대표 설명이다.

수수료 정책도 국내와 동일한 ‘8(개발사) 대 2(원스토어)’ 정책을 그대로 가져갈 예정이다. 또 앱 개발사가 자체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면 수수료 부담이 5% 까지 내려간다. 다른 앱 마켓은 일반적으로 7 대 2의 수수료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 대표는 “특정 국가의 특정 결제 수단의 수수료율이 굉장히 비싸기에 (앱마켓 수수료 역시) 일부 조정될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국내와 동일한 8대 2 정책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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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진 원스토어 대표가 28일 간담회를 통해 자사 해외 진출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원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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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첫 사례로 원스토어는 이날 대만 지역 파트너인 ‘해피툭’과의 합작 앱마켓인 ‘콰이러완 스토어’를 공식 출시했다.

해피툭은 대만 주식시장에 상장된 대만 최대 게임 퍼블리셔로, 회원수 400만 명 이상의 게임 전문 포털 ‘망고T5’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앞서 콰이러완 스토어는 지난 6월부터 시범 운영돼 왔다. ‘캔디크러시사가’ ‘쿠키런:모험의탑’ 등 200여 개의 게임이 입점했으며, 2만 건 이상의 스토어 설치가 이뤄졌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전 대표는 대만을 첫 진출 지역으로 삼은 배경에 대해 “유저당평균매출(ARPU)이 높고, 역할수행게임(RPG) 등 코어 게임 장르가 인기 있다는 점이 국내 시장과 유사하다고 평가돼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만에 이어 미국, 유럽, 일본이 원스토어의 첫번째 진출 주력 국가”라며 “이러한 핵심 거점 지역에 먼저 나간 후, 그 주변 시장으로 확장해 나가는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연내, 유럽과 일본은 2025년 출시가 목표다. 이를 위해 이미 현지 기업들과 앱마켓 사업 개진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원스토어는 또 iOS 전용 버전도 개발 중이다.

원스토어는 최근 애플로부터 제3자 앱마켓 사업 승인을 획득했다.국내 앱마켓 중 최초다. 원스토어는 내년 초 유럽에서 먼저 iOS 버전 출시를 검토하고 향후 다른 국가에서 iOS 앱 마켓 제한이 풀리면 현지 진입을 추가적으로 타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현지에선 유럽연합(EU)이 ‘빅테크 갑질’ 방지를 목표로 디지털 시장법(DMA)을 실시하면서 애플이 iOS 생태계를 개방, 앱스토어를 대체하는 제3의 앱장터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편 원스토어는 게임사 등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투자 유치를 통해 해외 진출에 필요한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원스토어는 에픽게임즈와 이 회사 대표작인 ‘포트나이트’ 등의 원스토어 입점을 협의하고 있다.

이날 기자 간담회 현장을 찾은 네이트 낸저 에픽게임즈 글로벌 파트너십 총괄은 “한국은 애플과 구글의 반경쟁적 관행을 해결하기 위해 관련 법을 통과시킨 최초의 국가라는 점에서 게임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나라”라며 “(이 지점에서) 원스토어와의 협업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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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진 원스토어 대표가 28일 간담회를 통해 자사 해외 진출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원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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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측면에선 지난해 10월 크래프톤으로부터 200억원의 자금을 수혈받은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앱 광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 기업인 미국의 디지털터빈으로부터 1000만 달러를 유치했다.

또 디지털터빈과는 조만간 앱마켓 이동 없이 한 번의 클릭으로 게임과 앱을 설치할 수 있는 광고 상품인 ‘싱글탭’도 국내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 기능은 이용자가 광고를 클릭하면 스토어로 이동해 앱을 설치하는 과정을 대폭 줄이는 등 광고를 클릭하는 순간 앱을 설치할 수 있게 한다.

지난 2016년 설립된 원스토어는 현재 월평균 활성 이용자 수 1500만명, 누적 다운로드수 8억 8000만건을 기록 중이다. 특히 원스토어를 통한 거래액은 연간 17.3%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다만 실적면에선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원스토어는 출범 이후 줄곧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원스토어는 1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기 순손실도 333억원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전 대표는 “원스토어의 흑자 전환 시기는 해외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내기 시작하는 때일 것”이라면서 “전세계에서 경쟁력있는 앱마켓으로 성장하는 시기로 삼은 2030년에는 원스토어가 안드로이드와 iOS, PC 버전까지 제공하는 멀티 플랫폼으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원스토어의 IPO 개진 시점에 대해선 “2022년도에 IPO를 추진하면서 준비는 마쳐놓은 상태”라며 “앞으로 2~3년 내에 다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원스토어의 최대주주는 지분 46.44%를 보유한 SK스퀘어다.

그 뒤를 이어 네이버 (24.42%), 재무적 투자자인 마스터피스플랫폼 유한회사 (17.27%), KT (2.88%), 크래프톤 (2.21%), 마이크로소프트 (1.24%), LG유플러스 (0.69%), 도이치 텔레콤 캐피탈 파트너스 벤처 펀드 (0.61%) 등의 순으로 지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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