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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인터뷰] 佛 미디어완 부사장 "K콘텐츠, 한국적이라 현지서 더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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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K콘텐츠는 한국적이지만, 오히려 그 독창성 때문에 현지에서 더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이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과 코엑스(대표 이동기)가 공동 주관하는 '2024 국제방송영상마켓(BCWW)'이 개최됐다. 올해는 역대 최초로 서유럽 권역의 프랑스가 국가관으로 참가한 가운데, 최대 미디어 그룹인 '미디어완'의 소니아 라투이 콘텐츠 플랫폼 부사장이 뉴스핌과의 인터뷰를 통해 프랑스 현지에서의 K콘텐츠의 영향력, 그리고 현지의 반응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뉴스핌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유럽 최대 미디어 그룹 미디어완의 소니아 라투이 콘텐츠 책임 부사장 [사진=콘진원] 2024.08.28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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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본 적이 있어요. '우영우'가 총 1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는데, 이 작품이 아니여도 16부작은 유럽 기준에 있어선 굉장히 긴 편에 속해요. 또 한국 특유의 문화적 맥락과 유머가 해외 시청자들에게는 와 닿지 않은 부분도 있고요. 하지만 '우영우'는 달랐고, 많은 사람들이 이 콘텐츠에 열광했어요. '우영우'는 정말 모든 것이 완벽했거든요. 쉽게 소통할 수 있고 감동과 웃음을 주는 콘텐츠였죠. 그러면서 한국에 열광하는 커뮤니티가 더 많이 생겨나고 있다는 걸 피부로 느끼고 있어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한국 문화 콘텐츠는 전 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해요."

미디어완은 유럽 최대 미디어 그룹으로 60개 이상의 프로덕션 회사 및 라벨과 2만 시간 이상의 프로그램 카탈로그를 보유하고 있다. 또 20개의 구독형 서비스 스트리밍(SVOD) 채널 및 서비스를 하고 있다. 소니아 라투이는 콘텐츠 제작 및 수급을 담당하고 있으며, 미디어완 테마틱스(TV채널 디지털 서비스 계열사)에서 운영하는 인섬니아에 한국 드라마 '괴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인섬니아는 공포 및 스릴러에 특화된 SVOD예요. '괴이'는 칸 시리즈 출품작에서 처음 봤는데 에피소드 한 편만 봐도 너무나도 강렬한 콘텐츠라는 걸 알 수 있었죠. 그래서 CJ ENM에 바로 연락을 했어요(웃음). 저희 인섬니아는 영화 전문 플랫폼인데, '괴이'를 계기로 시리즈 파트를 만들었어요. 영화 전문 플랫폼에서 드라마 파트를 만들어서 공개할 정도로, 저희에게는 너무나도 중요한 콘텐츠였죠. '괴이'가 칸 시리즈 선정작이라는 것 자체가 저희한테는 큰 의미였어요. 가장 독창적인 시리즈를 깐깐하게 선정해서 가져오기 때문에 떡잎을 알아볼 수 있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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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유럽 최대 미디어 그룹 미디어완의 소니아 라투이 콘텐츠 책임 부사장 [사진=콘진원] 2024.08.28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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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괴이'는 한국형 오컬트이다. 저주 받은 불상으로 인해 일어나는 이야기로, 불교 세계관과 오컬트를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설정한 것이 특징이다. 소니아 라투이는 한국의 색이 짙은 작품을 문화적 차이가 있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프랑스로 수급했다.

"요즘 프랑스 관객, 시청자들은 색다른 스토리라면 열광해요. '괴이'라는 콘텐츠는 한국적이지만, 오히려 한국적이라는 독창성 덕분에 큰 성공을 얻을 수 있었죠. 그동안 그들이 봐 왔던 서구 콘텐츠와 확실히 달랐거든요. 새롭고 다른 콘텐츠라서 방해가 된 게 아니라, 인기를 모을 수 있는 열쇠가 됐다고 생각해요. 특히 한국 콘텐츠는 퀄리티가 보장돼 있고, 배우들의 연기 역시 마찬가지이기 떄문에 믿고 볼 수 있는 거죠. 영화 '파묘'도 프랑스에서 배급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 작품도 프랑스에서 성공이 보장돼 있다고 생각해요."

미디어완은 지난 1월 한국 대표 엔터테인먼트사인 하이브와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을 위한 파트너십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를 성공시킨 사람이 바로 소니아 라투이이다. 그리고 숨은 주역이 또 있다. 콘진원 프랑스비즈니스센터는 하이브와 미디어완의 미팅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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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유럽 최대 미디어 그룹 미디어완의 소니아 라투이 콘텐츠 책임 부사장 [사진=콘진원] 2024.08.28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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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이미 K팝은 어마어마해요. BTS와 세븐틴이 파리에서 콘서트를 하면 5분 만에 매진이 되고, 어린 친구들은 열광하죠. 그런 모습을 보면서 K팝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BTS에 열광하는 관객들을 파고들어야겠단 생각을 했는데, 요즘 플랫폼을 소비하는 관객은 TV를 보지 않고 휴대폰으로 시청을 하잖아요. 그래서 그들이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겠단 생각을 하다가 K팝 다큐멘터리를 수급하게 된 거죠. 1순위는 당연 하이브였고요. 그런 중에 콘진원을 통해 첫 미팅이 성사됐죠. 하이브도 저희가 미디어 회사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많은 호기심을 보여줬어요. 좋은 관계를 구축하는데 있어서 오랜 기간이 필요했고, 저희 플랫폼에 콘텐츠를 올리기까지 1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그렇게 해서 올라온 BTS, 세븐틴의 콘서트 및 투어 다큐멘터리는 공개 뒤 바로 TOP3에 올라갔어요. 이걸 기반으로 하이브와 다른 콘텐츠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어요."

한국의 드라마와 K팝 가수들의 콘서트 및 다큐멘터리를 현지에서 선보인 미디어완은 K콘텐츠의 글로벌화에 발맞춰 현지 플랫폼에서의 K콘텐츠 공개에 대한 추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지금 있는 플랫폼 외에도 음식과 요리 전문 OTT 플랫폼을 신설했는데, 그 안에서도 K푸드 섹션을 만들 예정이에요. 또 빅하우스엔터테인먼트에서 만들고 배급하는 푸드 다큐멘터리가 있는데, 궁중 요리를 선보이는 내용이거든요. 거기에서도 한국의 궁중 요리를 다룰 거고요. 뿐만 아니라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도 들여다보고 있어요. 인섬이나 채널에서 선보일 호러 장르도 관심있게 보고 있고요. 특히 액션 장르를 전문으로 보는 채널도 있어서 한국의 액션 영화를 전문으로 볼 수 있는 파트를 신설할 예정이에요. K팝도 마찬가지죠. 저희는 모든 K팝 그룹과 인연이 닿길 바라고 있어요(웃음). 첫 인연은 하이브였다면 앞으로 좋은 기획사, 그룹과 만날 수 있길 바라죠. 그리고 저희는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하하."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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