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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에서 숙명의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애플과 삼성전자의 신제품 출시 주기가 갈수록 단축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내달 9일(한국시간 9월10일)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신제품 공개 이벤트를 연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애플이 준비중이던 10일보다 하루 앞당긴 일정이다.
[사진출처=애플] |
애플이 공개한 행사 초대장에는 ‘이제 새롭게 빛나다’(It‘s Glowtime)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번 행사에는 아이폰16 시리즈를 포함해 애플워치10, 에어팟 등이 새롭게 발표될 예정이다.
애플이 행사 일정을 앞당긴 이유는 미국 대선 토론회 일정을 피해 신제품 홍보 효과를 오롯이 누리기 위해서다. 내달 10일에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슨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의 첫 번째 대선 토론회가 예정돼 있다.
그동안 애플은 매년 가을쯤인 9~10월에 신제품 공개행사를 개최해 왔다. 애플의 아이폰 신작 출시 패턴을 살펴보면 노동절(9월2일) 직후인 화요일 혹은 수요일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최근에는 10월보다는 9월 행사를 선호하는 모습이다.
구체적으로 전작인 아이폰 15의 경우 지난해 9월 12일에 공개됐으며 ▲아이폰 14 2022년 9월 7일 ▲아이폰 13 2021년 9월 14일 ▲아이폰 12 2020년 10월 13일 ▲아이폰11 2019년 9월 10일 등이다.
삼성전자 역시 신제품 출시 주기가 계속해서 빨라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주로 2월과 8월에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을 개최했지만 최근에는 1월과 7월로 각각 약 한달 가량씩 앞당겨진 상태다.
특히 가장 최근 개최된 하반기 언팩의 경우 지난달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다. 이는 지난해 서울에서 7월 말 언팩을 개최한 것보다도 보름 가량 빨라진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언팩 시기를 더욱 앞당긴 이유는 같은 달 26일 개막한 파리 올림픽 특수를 노리는 동시에 인공지능(AI) 폰 수요 조기 확보를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세계 최초로 온디바이스 AI가 장착된 스마트폰 ‘갤럭시 S24’를 출시한 데 이어 하반기 언팩에서는 이를 최적화한 폴더블폰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시기가 단축되는 이유는 신속한 제품 출시를 통한 시장 선점 효과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의 시장 선두주자 이외에도 샤오미, 화웨이 등과 같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경쟁적으로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경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기술력 개발뿐만 아니라 제품 출시 시기도 중요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신제품 출시 시기 단축 현상이 시장 수요를 촉진하는 한편 전체 스마트폰 시장 규모 확대와 수요 창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워낙 경쟁 업체들이 많아지다보니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기술력만으로 경쟁 우위를 차지하기는 힘든 구조가 됐다”며 “신제품 출시 주기가 짧아지면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보다 신속히 반영해 시장 대응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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