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이슈 IT기업 이모저모

[인터뷰] 애플·구글 앱마켓 독점 타도 나선 원스토어… 전동진 대표 “낮은 수수료, 글로벌 게임사 에픽게임즈와 협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비즈

전동진 원스토어 대표(가운데)와 원스토어 관계자들이 28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직후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이경탁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에픽게임즈와의 협력을 통해 구글과 애플이 독점하고 있는 글로벌 앱마켓 시장 구조를 변화시키는 것이 목표다.


전동진 원스토어 대표는 28일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 그레이프라운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외에서 성공과 IPO(기업공개) 재도전이 모회사인 SK로부터 받은 미션”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 대표는 엔씨소프트와 스마일게이트를 거쳐 블리자드코리아 대표까지 지낸 ‘게임통’이다.

원스토어는 SK스퀘어의 자회사로, 2016년에 설립된 한국의 대표적인 앱 마켓이다. SK스퀘어는 원스토어 지분의 46.44%를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 KT, 크래프톤, 마이크로소프트, LG유플러스, 도이치텔레콤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앱마켓 시장에만 머물러있던 원스토어에게 글로벌 진출 기회가 생겼다. 지난 3월 유럽연합(EU)에서 디지털 시장법(DMA)이 시행되면서다. 이 법안은 애플 같은 대형 플랫폼 기업들이 자사 생태계 내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남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원스토어는 최근 애플로부터 국내 최초로 제3자 앱마켓 승인을 받았다. 제3자 앱마켓 승인은 애플이 iOS 기기에서 자사 앱스토어 외에도 외부 앱 마켓을 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유럽 아이폰 사용자들을 겨냥한 앱마켓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전 대표는 “원스토어의 구조와 기능을 애플에 보여줌으로써 마켓 사업자로서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유럽 현지 파트너들과의 협의가 모두 완료된 후에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규제가 없다면 애플은 문을 열지 않을 것이다. 애플은 일본에서도 내년 하반기에 3자 앱마켓을 열어야 하고, 미국도 관련 규제 움직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 대표는 원스토어의 글로벌 전략에서 에픽게임즈와의 협력이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픽게임즈는 세계적인 게임 개발사이자 배급사로, 대표작인 ‘포트나이트’를 통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전 대표는 “에픽게임즈와의 협의를 통해 사용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했고, 이 점에서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첫 번째 단계로는 에픽게임즈의 게임을 원스토어에 출시하는 것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글로벌 확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에픽게임즈와의 협력 기회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스토어는 이날 대만에서 현재 최대 게임 배급사인 해피툭과 협력해 첫 해외 스토어인 ‘콰이러완 스토어’를 출시했다. 전 대표는 “대만을 시작으로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라며 “현지 파트너들이 마케팅을 담당하게 하고, 원스토어는 플랫폼 개발 및 서비스를 담당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대표는 원스토어의 수수료 정책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원스토어는 한국에서 20% 수수료 조건을 적용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동일한 조건을 유지할 계획”이라며 “해외 진출 시 중요한 부분은 개발사들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동일한 조건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는 30% 수수료를 적용 중이다.

전 대표는 원스토어의 해외 진출이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원스토어가 글로벌 진출을 통해 더 많은 게임과 콘텐츠를 유치하게 되면, 이는 국내 사용자들에게도 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