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 휴식기를 보내고 있는 공모주 시장에 9월 큰 장이 열릴 전망이다. 몸값이 5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올해 최대어로 꼽히는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 절차를 본격화하고, 10여 곳에 달하는 기업이 청약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IPO 시장의 최대어 후보로 꼽히는 케이뱅크가 이르면 9월 초 상장예비심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규정상 상장예비심사 청구 뒤 45영업일 안에 심사를 마쳐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9월 초에는 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주뿐 아니라 기업가치 수조 원에 달하는 대어의 IPO가 가시화하면서 시장의 주목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업계에선 케이뱅크의 기업가치가 최대 5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지난 5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3조7071억원)을 넘어 올해 최대 공모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연초와 달리 시장 분위기는 열기가 식었지만, 케이뱅크 자체의 투자 매력도가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교보증권은 지난 27일 케이뱅크 대출 잔액 여력이 IPO를 통해9조5000억~13조7000억원 순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비트와의 제휴를 통한 이용자 록인(Lock-in) 효과도 투자 매력으로 꼽았다.
김지영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IPO를 통해 마련되는 자금 외에 추가로 인정되는 자기자본을 더해 향후 2~3년 대출 잔액 여력이 확대되는 만큼 성장이 기대된다"며 "이미 가상자산의 큰 변동성을 경험했고 대응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케이뱅크가 업비트 예치금이 주는 록인 효과를 당분간 최대한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형 공모뿐 아니라 중소형 공모도 줄을 잇는다. 오는 9~10일 아이언디바이스를 시작으로 인스피언, 제닉스, 셀비온, 와이제이링크, 루미르, 에이치이엠파마, 웨이비스, 한켐, 씨메스가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아이언디바이스 전까지 2주가량 청약을 실시하는 기업이 없지만 이후부터 기업들의 청약 일정이 몰리면서 투심을 잡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9월뿐 아니라 10월에도 다수의 기업이 상장에 도전하며 시장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현재 상장예비심사 신청을 한 기업은 모두 81곳이다. 이 가운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이 4곳,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은 77곳이다. 또 다른 대어 SGI서울보증(서울보증보험)도 지난 13일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만큼 이르면 연내 IPO 도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서울보증보험은 작년 IPO 시장의 최대어 후보로 꼽혔다. 작년 10월 제시한 공모가 희망 범위는 3만9500~5만1800원이다. 상단인 5만1800원을 기준으로 계산한 시가총액은 3조6000억원 규모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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