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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금값 뛰는데 '디지털 금' 비트코인은 폭락…상승률 추월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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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금과 비트코인의 올 하반기 수익률 그래프. 노란색이 금, 검은색이 비트코인을 가리킨다. 비교 대상인 시세 기준 시기는 2024년5월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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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들어 금값 오르는 속도가 비트코인을 가볍게 추월했다. 안전자산 수요와 금리인하 기대감에 금값이 안정적으로 오른 반면 비트코인은 높은 변동성에 휘말린 결과다. 다만 금의 시세 조정 가능성과 비트코인 반등론이 함께 제기된다.

28일 금융 정보사이트 롱텀트렌드의 금·비트코인 주간 시세분석에 따르면 지난 26일 금값은 1온스당 2553.6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5월31일 대비 8.99% 오른 것이다. 비트코인은 1개당 6만3170.37달러로 7.64% 떨어졌다. 연초대비를 기준으론 금이 23.82% 올라 비트코인(49.53%)에 뒤처진 상태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3월 7만3000달러에 근접한 사상 최고가까지 올랐다가 거듭 폭락하면서 최근 상승률이 엇갈렸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은 이달 역대 처음으로 1온스당 가격이 2500달러를 돌파한 상태다.

금값 상승 배경으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경기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가 꼽힌다. 이달 미국에서 불거진 'R(경기침체·recession)의 공포'와 맞물려 안전자산 수요에 불이 붙은 것으로 풀이됐다. 싱가포르 컨설팅기업 BMI리서치는 최근 미국 대선, 중동 긴장 고조 등에 따라 불확실성이 높은 여건에서 연준이 다음달 금리를 낮추면 금값이 온스당 270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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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표준 골드바(금괴)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00만달러를 돌파한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국금거래소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골드바 가격 상승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둔화하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진행되고 있고, 인도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중동 긴장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2024.8.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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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값의 단기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의 모멘텀 약화로 사치품 소비가 줄어 금 수요의 44%를 차지하는 장신구 수요가 축소됐다는 점, 비상업용 순매수 포지션도 역사적 고점을 향해 가고 있다는 점, 연준의 연내 100bp(1bp=0.01%포인트) 이상 인하 기대는 과도하다는 점에 따라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비트코인은 올해 1월 미국 SEC(증권거래위원회)의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과 4월 채굴량이 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 도래 등을 계기로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승리를 유력하게끔 이끈 사건으로 회자된 유세중 총격 피습(7월)과 친가상자산 발언도 호재로 인식됐다. 하지만 미국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로 큰 주목을 받은 여건에서 '고래(대형 투자자)'들의 대량 매도 가능성도 제기됨에 따라 거듭 하락 압력을 받았다.

실제 이날 글로벌 코인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엔 5만8116달러까지 급락했다.가상자산 지갑 주소가 'bc1qc....e3gvh'인 한 고래가 1억4181만달러(약 1883억원) 규모의 비트코인 2300개를 매도 목적으로 가상자산 거래소인 크라켄에 옮겼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그러나 일각에선 SEC에 제출된 2분기 기관들의 증권 보유 현황 공시(13F) 등을 근거로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 수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뒷받침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올해 2분기 비트코인 현물 ETF 보유 기관은 1924곳으로 1분기(1479곳) 대비 약 30% 증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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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비트코인 가격이 동력을 찾지 못하고 급락하고 있는 28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가격 정보가 나오고 있다. 2024.08.28.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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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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