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조니 김.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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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한국계 우주비행사인 조니 김씨가 내년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출발한다. 김씨는 2020년 한인 최초로 NASA 우주비행사가 된 인물이다.
28일(현지시간) NASA에 따르면 김씨는 내년 3월 러시아 연방우주공사의 우주선 ‘소유즈 MS-27’을 타고 세르게이 리지코프, 알렉세이 주브리츠키와 함께 ISS로 갈 예정이다. 이들 세 사람은 ISS에서 8개월 동안 머문다고 NASA는 전했다.
김씨는 ISS에서 과학 조사와 기술 시연을 통해 미래 우주 미션(임무)을 준비하고, 지구에 있는 사람들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업무를 도울 계획이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출신인 김씨는 한국계 이민 2세다. 산타모니카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미 해군에 입대해 해군 조종사, 의무병, 저격수 등으로 활동했다.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Navy SEAL) 요원으로도 복무하면서 은성·동성 무공훈장 등을 받았다. 은성훈장은 미군에서 수여하는 세 번째로 높은 훈장이다.
김씨는 제대 후 샌디에이고 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한 뒤 하버드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해 2016년 졸업했다. 보스턴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응급실과 보스턴 브리검 여성병원에서 레지던트 의사로 일했다.
2017년엔 16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NASA의 새 우주비행사 후보로 들어와 약 2년간 훈련을 마친 뒤 2020년 최종 우주비행사로 선발됐다. 한국계 미국인이 NASA 우주비행사가 된 건 김씨가 처음이다. 김씨는 NASA가 아폴로 17호 이후 약 반세기 만에 진행하는 달 유인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Artemis)’ 2단계 임무 수행에 지원했지만, 지난해 최종 선발되지 못했다.
김씨는 2020년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우주는 종교·피부색·출신 배경을 따지지 않는 인류 모두의 것”이라며 “가진 것 없이 태어나도 다음 세대에 공헌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민 2세로 암울한 학창 시절을 보냈다고 털어놓으면서다. 그는 “굉장히 변변치 않은(humble) 배경을 가지고 태어나 꿈도, 자신감도 없던 내가 인류를 위해 희생과 업적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며 “시작은 미약해도 그 끝은 창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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