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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영섭 '체질개선'의 1년…MS와 손잡고 '돈버는 AI'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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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형 인력' 중심, 조용한 인력 효율화…통신 점유율 하락세는 '숙제'

머니투데이

김영섭 KT 대표.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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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KT 대표가 오는 30일 취임 1주년을 맞이한다. 경영진 선임이 연거푸 불발되고 CEO(최고경영자) 장기 공백이 이어진 끝에 취임한 외부 출신 대표라 어깨가 무거웠지만, 지난 1년간 별다른 잡음 없이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지금까지 집안 단속에 집중했다면, 남은 1년 반의 임기 동안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써 가시적 실적을 보여줄 차례다.

김 대표 취임 이후 가장 관심이 쏠린 부분은 인력 구조 개편이다. LG CNS 대표 시절부터 조직 구조의 효율화의 전문가로 불렸던 만큼, 취임 후 대규모로 인력 감축의 우려가 뒤따랐다. 그러나 1년간 김 대표는 노사 간 큰 충돌 없이 자연스러운 인력 개편에 힘을 쏟았고, 비교적 무난하게 목표를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년 말 기준 KT 임직원은 1만9737명으로 2022년 말(2만544명) 대비 807명 줄었다. 반면 지난해 신규 채용은 254명으로 감축분의 3분의 1이 채 되지 않는다. 올해 6월 말에는 1만937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1%(747명) 감소했다.

이는 고령자 퇴직과 신규 채용 축소의 결과다. 한국 CXO연구소에 따르면 2021년 8월 기준 KT 임직원 절반 이상은 50대였다. 이에 김 대표는 지난해 12월 일부 조직을 통폐합하고, 임원을 약 16.1% 줄이면서 실무형 인력 위주로 조직을 탈바꿈했다.

특히 AI와 데이터 등 신사업 전문가를 늘리고 있다. KT는 올해 2월 AI와 디지털 분야 전문인력 최대 1000명의 채용 계획을 알렸고, 이중 절반 이상을 곧바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으로 뽑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AI 사업화를 위한 조직 개편에도 공을 들였다. 기존에는 AI2X 연구소를 중심으로 AI 기술개발에 역점을 뒀다면, 김 대표 취임에는 이후 AI서비스·AI테크 등 '돈 버는 AI'를 위한 조직으로 보폭을 넓혔다. 이를 위해 오승필 CTO(최고기술책임자)·이세정 AI서비스랩장·윤경아 AI테크랩장·정우진 KT컨설팅그룹장 등 전문인력을 외부 수혈했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했다. 지난해 블록체인·NFT(대체 불가능 토큰) 서비스 '민클', 중고폰 거래 서비스 '그린폰' 사업을 접었다. 또 올해 5월에는 B2B(기업 간 거래) 메타버스 서비스 '메타라운지'도 추가로 정리했고, 베트남 헬스케어 사업도 사실상 백지화했다.

남은 1년 반의 임기는 실적·서비스 등을 바탕으로 성과의 실현에 주력할 전망이다. 내부적으로는 오는 9월 발표할 MS(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6월 사티아 나델라 MS CEO(최고경영자)와 직접 만나 AI·클라우드 분야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공동 개발·인재 양성 등으로 AI·클라우드 분야 기술 및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포부다.

다만 기존 핵심 사업인 KT클라우드와와의 사업 병행은 풀어야 할 숙제다. 오랜 본업인 통신 부문의 점유율 하락에도 우려의 시선이 쏟아진다. KT의 이동통신 가입자 회선은 2022년 9월부터 지난 5월까지 19개월 연속 감소했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KT는 원가율이 높은 저수익 사업 부문의 구조 개선을 지속할 것"이라며 "MS와의 파트너십은 AICT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며, 통신과 신성장동력에 집중하는 사업구조의 간결성도 수익성 개선과 주주가치 개선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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