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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임종훈 "도발행위 멈춰야…강력조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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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미그룹 전 임직원에게 메시지
"외부세력 발 못 붙이도록 대응할 것"


비즈워치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한미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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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사진)가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내세워 지주사로부터 계열사 분리경영을 시도한 모녀(송영숙·임주현)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측에 '한미의 미래를 무력화시키려는 도발행위'를 그치라고 경고했다. 그는 필요에 따라서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의사도 밝혔다.

임 대표는 29일 박 대표가 전일 오후 인사·법무팀을 신설하는 등의 인사발령을 낸 것은 무효하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 임직원에게 전송했다. 박 대표가 본인의 직위를 강등한 임 대표의 조치가 '지주사 대표의 월권'이라고 반발하자 이에 대응한 것이다.

임 대표는 이날 메시지에서 '외부세력'이라는 표현을 7차례, '도발'이라는 단어를 4차례 써가며 현재의 경영권 분쟁이 외부에 의해 조장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미사이언스 측은 지주사의 인사발령은 효력이 없다는 박 대표의 주장과 관련해 이전까지 지주사와 협의해 진행해 온 모든 인사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대표가 인사권을 남용해 업무성과가 아닌 사익을 기준으로 인사발령을 냈다고 문제삼았다.

한미사이언스 측은 "기존 인사프로세스를 따르지 않은 한미약품 대표이사의 인사조치는 무효임을 밝힌다"며 "경영권 갈등상황을 이용해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려는 외부세력의 천거로 입사해 얼마 근무하지 않거나 퇴사한 사람을 전무로 발령하는 것은 업무성과가 아닌 줄세우기 차원의 인사권 남용"이라고 했다.

모녀와 신 회장이 지주사로부터 분리경영을 선언한 것에 대해서는 "한미를 쥐고 흔들려는 외부세력이 다시는 우리 회사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는 등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주주들에게 그간 준비한 중장기 선장전략을 통해 회사의 가치를 키울 것을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아래는 임종훈 대표가 보낸 메시지 전문.

한미 가족 여러분, 임종훈입니다.

어제 한미약품 대표이사를 통해 또다시 불거진 외부세력의 새로운 도발에 그동안 주변의 수많은 권고에도 고사해왔던 어려운 결정을 단행하였습니다.

여러분께서 알고 계시듯 지난 몇 년 전부터 외부세력이 한미약품그룹 고유의 문화와 DNA를 갉아먹는 사람들을 요직에 배치하고 이들을 통해 회사를 쥐고 흔들려는 시도를 계속해왔습니다.

이들은 제가 지주사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에도 하루가 멀다 하고 자기들만의 모임을 갖고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방해해왔습니다. 이는 모두 가족의 융합을 통해 경영상 불안요소를 제거하고 투자유치를 통해 한미약품그룹을 글로벌 파마의 대열에 진입시키려는 저의 노력을 무산시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방해에도 불구하고 선대회장님의 뜻을 받들고 회사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임직원들과 저의 노력들이 조금씩 결실을 맺어갔습니다. 그러자 외부세력은 이를 저지시키기 위해 3자연합 형성, 임시주총 요구, 내용증명을 통한 투자유치 방해 등 한미의 보장된 미래를 무력화시키려는 도발적 행위를 계속 자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항상 화합과 평화를 원하는 가족의 막내로써, 여러분을 책임져야 할 한미그룹 지주사 대표로써 감정적 대응보다 이성적으로 이러한 도발행위에 대응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회사의 미래와 이익에 반하는, 그리고 가족의 화합을 저해하는, 그리고 여러분들의 미래를 혼란에 빠뜨릴 어떠한 패륜적 행위도 할 의사가 전혀 없음을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명백히 밝힙니다.

하지만 외부세력의 도발행위를 계속 좌시하는 것은 선대회장님에 대한 배신임을 알기에 이들의 위법성과 배임적 행태를 차근차근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논리적 답변이 불가능해지자 한미약품 대표를 통해 저에게 한미약품의 조직개편, 외부세력인사들의 재기용 및 승진, 그리고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분리경영을 한마디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해왔습니다.

어제 저의 승인없이 한미약품 대표이사 주관으로 관련 내부통지가 나갔습니다. 저는 곧바로 회사와 여러분을 지키고 외부세력을 퇴출시키기 위해 첫번째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저는 불온한 의도로 한미를 쥐고 흔들려는 외부세력이 다시는 우리회사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할 것입니다. 필요에 따라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한미와 임직원, 그리고 일부 대주주가 아닌 모든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임직원 여러분,

여러분 덕분에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한미가 좋은 실적을 내며 순항하고 있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항상 여러분과 함께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회사로 거듭날 수 있게 모든 방법을 열어놓고 고민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그간 준비한 그룹 중장기 성장 전략이 물거픔이 되지 않도록 지주사를 중심으로 조직과 시스템 전반을 다시 정비할 것입니다. 전문성을 중심으로 열린경영, 투명한경영이 이뤄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여러분들이 본연의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과거 극소수가 독재식으로 그룹 전체를 운영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를 것이며 곧 여러분들에게 자세한 내용을 공유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이제 우리는 50년 역사의 한미를 지키고 힘찬 미래를 향해 가기 위한 도약대, 그리고 올바른 길을 선택해야 하는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한미를 사랑하는 여러분들을 위해, 그리고 한미를 걱정하는 주주분들과 희망찬 한미의 아름다운 미래를 위해 저는 앞으로도 여러분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따르며 섬기는 일꾼이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대표이사 임종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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