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지난 2월 의대 증원 발표 이후 의료 현장의 혼돈이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는 게 문제다. 저임금·장시간 노동으로 필수의료를 떠받치고 있던 전공의 9000여 명이 병원을 떠나면서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환자들의 고통이 이만저만 큰 게 아니다. 특히 응급실 상황이 심각하다. 전공의 공백을 메우던 전문의들마저 탈진해 응급실을 떠나면서 '응급실 뺑뺑이'가 더 악화됐다. 네 차례 이상 응급실 뺑뺑이를 겪은 사례가 6월 10일까지 17건에 달해 이미 지난해 전체 건수(16건)를 넘어섰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0년 뒤 의료개혁을 위해 지금 죽어도 좋다고 말할 환자가 누가 있겠느냐"고 했는데 틀린 말이 아니다. 미래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지금 당장 국민의 생명을 보살피는 것 역시 정부의 의무다. 당장 추석 연휴 응급실부터 챙겨야 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어려움은 있지만 답은 현장에 있고 디테일에 있다"고 했는데, 바로 그 현장에서 환자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정부는 현장을 더 꼼꼼히 챙겨 환자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모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지금 국민은 정부가 그렇게 해줄 것이라고 믿고 개혁의 진통을 감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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