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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두산밥캣·로보틱스 합병 철회… 부채 털어낸 에너빌리티 "고성장 원전, 투자 실탄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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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포괄적주식교환' 계약 해제

'원전 투자' 재원 위해 합병 지속 추진

"금융 당국과 시장 의견 반영할 것"

아시아투데이

/두산



아시아투데이 김유라 기자 = 두산그룹이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두산로보틱스의 두산밥캣 흡수 합병계획이 철회 됐다. 양사는 합병을 위해 기존 추진하던 '포괄적주식교환' 계약을 해제하고, 일정을 재수립 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금융 당국과 시장 의견을 충실히 반영해 향후 새로운 합병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합병의 주 목적 중 하나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자회사인 두산밥캣을 매각해 원전 사업에 투자할 총알을 확보하는 것이다. 최근 체코 원전 2기 수주 우선협상대상에 선정되는 등 사업 기회가 급격히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적기에 투자를 진행할 수 있도록 재원 마련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는 29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사업구조 개편을 위해 추진하던 양사 간 포괄적주식교환 계약을 해제하기로 결의했다.

양사는 각각 대표이사 명의의 주주서한을 내고 "사업구조 개편 방향이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되더라도 주주 분들 및 시장의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하면 추진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면서 "추후 시장과의 소통 및 제도개선 내용에 따라 사업구조 개편을 다시 검토하는 것을 포함해 양사 간 시너지를 위한 방안을 계속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자회사인 두산밥캣 매각에 나선 것은, 급격히 성장하는 원전 시장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기 위함이다. 회사에 따르면 원전 산업의 세계적 호황으로, 회사는 전례 없는 사업 기회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퇴근 체코 원전 2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폴란드·UAE·사우디 원전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더해 영국, 스웨덴, 네덜란드 등의 신규 원전 건설도 기대된다. 국내에서도 원전 회귀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에 향후 5년간 총 10기 내외 수주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두산에너빌리티는 생산설비를 적시 증설하기 위해선 투자여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이번 분할합병을 마치게 되면 두산밥캣 차입금 7000억원 감소 등을 통해 1조원 수준의 신규 투자여력을 확보하게 된다.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는 "당초 예상보다 올해 들어 사업기회가 크게 늘어 향후 5년간 총 10기 내외 수주를 전망하고 있다"면서 "SMR(소형모듈원자로)도 최근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용 물량 증가 등으로 기존 수주 전망을 대폭 초과할 수 있어 적기의 제작 기반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분할 비율 등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을 잘 알고 있다"면서 "합병 후 에너빌리티 주식 수 감소에 따른 주가 상승 동력을 일각에서 지나치게 저평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조심스러우나 재상장 시점의 두산에너빌리티의 주당 가치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며, 투자재원 확보를 통한 추가 성장가능성을 고려할 경우 분할 후 회사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여지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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