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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20대 여성들 대구서 1년반 동안 감금 성매매 당해…주범은 20대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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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대금 1억 5000만원 현금 갈취

세계일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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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가 법으로 금지 됐지만 우리사회 일각에선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여성 2명이 수개월간 감금돼 성매매를 강요받는 사건이 대구에서 발생했다. 이들은 경찰의 도움으로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30일 대구 중부경찰서는 여성들에게 상습적으로 조건만남을 강요해 현금을 받아 챙긴 일당 4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2022년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여성 2명에게 성매매 강요해 1억 5000만원의 현금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주범인 20대 여성은 이들에게 숙식 제공하며 지속해서 가스라이팅을 해 범죄를 이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은 이들과 같은 아파트 살며 주눅 든 여성 두 명이 항상 남성들과 같이 다니는 점을 본 형사가 수상하게 여겨 수사가 시작됐다.

조사 결과 일당은 식당에서 일하는 20대 여성 두 명에게 접근했다. 그리곤 ‘집안일을 해주면 200만원을 준다’고 유인해 자신이 사는 아파트로 끌어들였다.

이들은 하루 60만원 할당을 정해놓고 성매매를 시켰다. 할당량 못 채우거나 말을 안 들으면 머리를 깎거나 때리기도 했다. 피해자 한 명은 두 차례 도주했다가 붙잡혀 폭력을 당하기도 했다.

송오경 대구 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강력팀장은 “피해 여성들은 1년 내내 같은 복장이었다”며 “항상 (남자들이) 감시를 했다. 피해자들은 겁먹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위치추적기를 활용해서 다시 감금을 시키는 등 가스라이팅이 이렇게 무섭구나 하는 걸 느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주범인 20대 여성과 남성 3명 등 모두 4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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