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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일)

“이름 말해도 기억 못할테고 저는 나인원한남입니다”...사는 곳이 지위 되는 ‘트로피 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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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럽 설문조사
“집은 사회적 지위 표현수단”
2022년 43%→2023년 52%


매일경제

나인원한남.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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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에서 상위층의 주거를 뜻하는 트로피 홈(Trophy Home)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사는 곳이 사회적 지위를 뜻한다는 인식이 커진 탓으로 보인다.

3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트로피 홈은 트로피 프라퍼티(Trophy property)라고도 하며, 미국에서 시작해 상위 1%에 드는 최고급 주택이나 부동산을 뜻한다.

트로피 홈은 주로 도심이나 도시 근교에 위치해 대규모 부지와 호화로운 인테리어, 수영장, 정원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소유자의 취향과 개성을 반영해 설계되는 경우가 많다.

미국에서 트로피 홈은 소유하는 것만으로 선망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국내에서도 고급주택이 최상위층의 상징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집을 사회적 지위 표현 수단으로 보는 인식이 지난 2022년 43%에서 2023년에는 52%로 절반을 넘었다.

KB 경영연구소에서 발표한 ‘2023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 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한국 부자’는 45만6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0.89%에 해당한다. 이들의 부동산 자산은 56.2%, 금융 자산은 37.9%로, 이 중 거주용 부동산이 전체 포트폴리오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들어 집값이 반등하면서 고가주택 매입 역시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면적 273.94㎡ 1층 매물이 지난 6월 200억원에 팔렸다.

2021년 같은 단지 전용 273.41㎡가 84억원에 거래됐는데, 3년 새 매매가가 두 배 넘게 상승한 셈이다.

고가 아파트 거래량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20억원 이상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월 288건, 2월 297건으로 200건대였지만 3월 들어 487건, 4월 564건으로 상승했다.

이어 5월에는 691건으로 뛰더니 6월에는 1036건으로 집계되면서 1월보다 748건이 늘어 259.7% 급증했다.

청약 시장에서도 고급주택 행보는 이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분양시장에서 가장 분양가가 높았던 곳은 광진구의 포제스한강 전용 244㎡PB다. 한강이 보이며 1가구밖에 공급되지 않은 160억에 달하는 분양가를 보였지만 평균 1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5대광역시에서도 지역을 대표할만한 트로피 홈 분양이 잇따르고 있다.

부산 동구에서는 대우건설이 ‘블랑 써밋 74’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69층, 4개 동 전용 94~247㎡ 아파트 998가구, 전용 84~118㎡ 오피스텔 276실 규모로 지어진다.

단지에는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주거브랜드 ‘푸르지오 써밋’이 적용돼 입주민의 편의를 고려한 3세대 하이엔드 커뮤니티 ‘써밋 라운지’가 조성된다. 단지 45층에 ‘스카이 어메니티’가 들어서 오션뷰를 바라보며 프라이빗 스파를 즐길 수 있는 ‘45 워터스테이’ 2개소와 ‘시그니처 게스트하우스’, 전 연령대가 이용 가능한 라운지형 학습공간 ‘범일서재’가 예정돼 있다.

울산에서는 코오롱글로벌이 ‘번영로 하늘채 라크뷰’를 분양한다. 울산 남구 야음동 일원에서 위치한 해당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0층, 8개 동, 전용 59~127㎡, 총 803가구 규모로 선암호수공원이 가까워 집 안에서도 호수 조망이 가능하다. 커뮤니티는 피트니스, 골프연습장, G∙X룸, 주민카페와 작은도서관 등이 있다.

현대건설이 대전 서구 도안신도시 일대에 공급 중인 ‘힐스테이트 도안리버파크’은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총 51개 동, 5329가구로 프라이빗 영화관과 수영장, 게스트하우스, 스크린골프장, 피트니스 등이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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