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뻑가,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서 제외
딥페이크 성 착취물 무분별 유포로 피해 커져
앞서 지난 26일 뻑가는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딥페이크 성범죄를 우려한 여성들을 조롱한 영상을 올려 파문을 일으켰다. [사진출처=유튜브 채널 '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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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26일 뻑가는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딥페이크 성범죄를 우려한 여성들을 조롱한 영상을 올려 파문을 일으켰다. 유튜브 채널에서 항상 얼굴을 가린 채 등장한 뻑가는 SNS에서 '얼굴 사진을 다 내려라'라고 언급한 여성의 게시물을 제시한 뒤 "막 이렇게 호들갑 떠는 글이 퍼지고 있다"며 "이런 사람들은 이런 정보에 밀접하게 반응하고 참여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지금부터 거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재난 상황임을 선포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에 대해서는 "또 신나게 나와서 22만명 이렇게 선동하고 있다. 아주 눈에 불을 켜고 남혐(남성혐오)하려고 한다. 무슨 국가 재난이냐. 미쳐가지고"라고 맹비난했다.
이 영상이 공개된 후 영상 댓글 창엔 각국 언어로 "가해자를 비난하는 대신 피해자를 비난하는 게 옳은가", "한국 여성을 지지한다"는 등의 반응이 올라왔고, 영상에 대한 신고도 빗발쳤다. 논란이 확산하자 유튜브가 자사의 정책과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에 따라 뻑가의 수익 창출 중단 등 조치에 나선 것이다.
유튜브는 개인이나 사회적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재한다. 유튜브 관계자는 "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는 괴롭힘 및 사이버 폭력에 대한 명확한 정책을 포함하고 있다”며 “이러한 정책을 바탕으로 신중한 검토를 거쳐 뻑가 채널의 영상을 삭제했다"고 뉴시스에 밝혔다.
피해 사례 잇따르자 정부도 대응 나서
최근 딥페이크 성 착취물이 무분별하게 유포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실제 미국 보안 서비스 업체 '시큐리티 히어로'가 최근 공개한 '2023 딥페이크 현황' 보고서를 보면, 한국이 딥페이크 성 착취물에 가장 취약한 국가로 선정됐다. 지난해 7월부터 8월까지 상위 10개 딥페이크 포르노 웹사이트와 유튜브, 데일리모션 등에 있는 85개 딥페이크 채널을 분석한 결과, 딥페이크 성 착취물에 등장한 인물 중 53%가 한국 국적으로 1위를 기록했다. 특히 딥페이크 성 착취물에 가장 많이 이용된 세계 상위 10명 중 8명이 한국인 가수로 나타났다. "딥페이크 성인 영상 99%는 여성이 주인공"이라는 게 보고서 설명이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딥페이크 성범죄 관련 부처 긴급 현안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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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사례가 잇따르자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정부와 국민의힘은 지난 29일 국회에서 딥페이크 성범죄' 대응과 피해 지원 방안 관련 긴급회의를 열고 입법적인 측면에서 현행 최대 징역 5년인 '허위영상물' 유포 등 형량을 '불법 촬영물'과 마찬가지로 최대 징역 7년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주요 유통 경로인 메신저 '텔레그램' 운영사 측과 핫라인을 확보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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