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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일)

[새로 나온 책] 나는 홍충희 지사의 딸입니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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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나는 홍충희 지사의 딸입니다(홍기옥 지음, 선인, 1만2000원)=독립운동가 홍충희(1878∼1946)의 삶과 가족의 이야기를 정리했다. 홍 지사는 1903년 대한제국 무관학교 보병과를 졸업했으며 1919년 3·1운동에 참여한 다음 만주로 망명해 북로군정서에서 활약했다. 그는 1920년 청산리전투에서 대대장대리 제2중대장으로 참여해 큰 공을 세웠다. 홍 지사의 막내딸인 저자는 나라를 위해 모든 걸 바쳤던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도와 묵묵히 살아온 가족들의 삶을 진솔한 이야기로 풀어낸다.

세계일보

페라리를 판 수도승(로빈 샤르마 지음, 이균형 옮김, 라이팅하우스, 1만6800원)=스타 변호사 줄리안 맨틀이 법정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켜 쓰러진 것을 계기로 전 재산을 처분하고 히말라야 산맥으로 떠나 3년간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해 노력한 과정을 소개한다. 히말라야에서의 여정을 마치고 돌아온 줄리안이 변호사 시절 후배였던 존에게 영적으로 충만한 삶을 되찾기 위한 그간의 과정을 들려주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세계일보

배출 혁명(아카하네 다쿠야 감수, 박유미 옮김, 니들북, 1만8000원)=인간이 생존을 위해 섭취한 음식을 체내에서 처리하는 마지막 단계인 대장과 항문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하고 건강한 배변 생활을 위한 조언을 담았다. 변비나 설사처럼 일상에서 사람들이 겪는 대장과 관련한 불편은 물론 치질, 대장암, 인공항문 등에 관한 정보도 일본 대장 항문병 학회 및 소화기 내시경 학회 전문의의 감수를 거쳐 소개한다.

세계일보

습지에서 지구의 안부를 묻다(애니 프루 지음, 김승욱 옮김, 문학수첩, 1만4000원)=퓰리처상과 전미도서상을 받은 저명한 미국 소설가 애니 프루가 습지 문제를 조명한 논픽션이다. 습지는 인류가 산업혁명을 통해 본격적으로 자연을 망치기 이전부터 벌목, 개척과 개간, 개발로 훼손됐다. 저자는 “그간 문명화라는 폭력과 약탈로 수많은 습지가 없어졌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더 없어지는 건 곤란하다. 습지가 지구온난화를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 많은 기후학자는 “맹그로브 스웜프가 해수면 상승을 최전선에서 막아주는 중요한 방어막이자 열대림보다 다섯배나 성능이 좋은 이산화탄소 흡수제”라 생각한다.

세계일보

우리, 섬에 가 보자!(김민우 그림, 문학동네, 1만5000원)=사람들이 모두 외출한 뒤 집에 남은 개와 고양이는 무엇을 하며 지낼까. 아는 것이 많은 늙은 개 ‘귤’과 호기심 많은 어린 고양이 ‘가지’는 가족들 몰래 섬으로 모험을 떠난다. 산책을 많이 다녀본 귤이 앞장서서 현관문을 열고, 가지를 데리고 지하철을 탄다. 열차의 종점에서 내린 뒤에는 바다까지 걸어가 여객선까지 탄다. 둘은 즐겁게 섬 여행을 즐긴 뒤 가족들이 돌아오기 전 슬그머니 집으로 돌아온다. 가족들은 자신들의 개와 고양이가 집에서 한가롭게 시간을 보낸 줄 알지만, 둘만 아는 추억이 생긴 셈.

세계일보

소리로 보고 그림으로 듣는 음악인류학(윤소희 지음, 민족사, 3만8000원)=한국불교음악회 학술위원장인 저자가 석가여래의 공덕을 찬미하는 노래인 범패나 제사악, 궁중악 등 인도, 중국, 한국의 전통 음악을 인류학적 관점에서 소개한다. 이슬람교, 기독교, 불교 문화권의 음악이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며 그 이면에는 어떤 요소가 작용했는지도 고찰한다.

세계일보

루트비히와 코뿔소(노에미 슈나이더 글, 골든 코스모스 그림, 이명아 옮김, 여유당, 1만7000원)=소년 루트비히는 방에 코뿔소가 있다고 주장한다. 아빠는 방 구석구석을 둘러보지만 코뿔소를 찾아내지 못하고, 코뿔소가 방 안에 있을 수 없는 이유를 대며 설득한다. 하지만 루트비히는 영리한 질문을 이어가며 아빠가 내세운 논리의 허점을 파고든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가’ ‘어떤 것이 없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다룬 그림책이다.

세계일보

서점에 사는 고양이(리우브카 지음, 김지연 옮김, 별글, 1만6800원)=작고 귀여운 고양이 한 마리가 서점에 살고 있다. 손님으로 북적이던 낮이 지나고 서점 직원들이 모두 퇴근하고 혼자가 되면 고양이는 슬며시 모습을 드러낸다. 고양이에게 서점은 밤이 되어야 비로소 누빌 수 있는 또 다른 세상이다. 책들 사이사이를 산책하듯 걸어 다니고 책에 기대어 온기도 느껴보는 고양이의 밤은 행복하다. 고양이의 매력과 서점이라는 공간이 불러일으키는 풍요로움과 행복의 감정을 듬뿍 담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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