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 남학생이 초등학교 1학년 딸을 성추행했다는 어머니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진출처 = JTBC ‘사건반장’]

중학교 1학년 남학생이 초등학교 1학년 딸을 성추행했다는 어머니 A씨의 충격적인 사연이 소개됐다.

30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A씨는 수업을 위해 딸을 아동센터에 데려다 줬다. 해당 수업은 강원도 영월에 있는 아동센터에서 이틀간 진행한 합동 수업으로 총 50명의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참가했다.

A씨는 오후에 딸을 데리러 갔다가 센터장으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센터장은 “옆자리에 있던 중학교 1학년 남학생이 딸을 성추행하고 담당 교수가 이를 목격했다”고 말했다.

성추행 전 가해 학생은 A씨 딸의 팔을 계속 만지작거려 교사에게 ‘주의’를 받았다. 더 이상 딸과 스킨십을 하지 말라는 일종의 ‘경고’였던 셈인데, 소용없었다. 교사는 “가해 학생이 피해 학생 옆에 자주 붙어 다녔고, 가해 학생이 피해 학생 팔을 계속 만지작거려서 주의를 줬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 가해 학생은 성추행을 저질렀다. 교사에 따르면 가해 학생은 옆에 앉은 딸의 바지에 자신의 손을 넣었다. 이에 교사가 둘을 복도로 불러내 ‘무슨 짓을 한 거냐’고 묻자 가해 학생은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라고 인정했다. 이에 딸은 “(만지는 게) 싫었는데 오빠한테 혼날까 봐 가만히 있었다”라고 말했다.

교사는 “네가 잘못한 건 없다. 오빠가 무조건 잘못한 거라 혼낼 예정”이라며 가해 학생에게 사과를 지시했다.

딸의 성추행 피해 사실을 접한 A씨는 이후 가해 학생과 그의 할머니를 대면했다. A씨가 사건 설명을 요구하자, 가해 학생은 “손을 잡고 있었는데 장난치면서 밀다가 실수로 (딸의) 바지 속으로 (손이) 들어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가해 학생은 “(한 짓이 범죄인 걸) 알고 있다. 처벌받을 것도 안다”고 했다. 가해 학생의 할머니는 “아이 부모가 맞벌이로 바빠서 아직 연락 못 했다. 나도 딸 키운 입장이라 마음을 이해하니 용서해 달라”며 용서를 구했다.

이후 가해 학생의 부모와 고모는 제보자에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하기도 했다. 그런데 고모는 당시 “선생님이 분리 조치해서 조금밖에 안 만졌다”라며 “어려서 사춘기 호기심에 그런 것 아니겠냐”라고 말했다고 한다.

고모의 변명에 A씨는 결국 가해 학생 측에 “용서할 수 없다”고 통보하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딸은 “(오빠가) 점심시간에 ‘손뼉치기 놀이’를 하자며 손을 잡았다. 그러더니 손을 내려서 바지 위 신체 부위를 계속 만졌다”라며 “오빠한테 ‘하지 말라’고 말했지만 듣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딸은 “계속 자리를 바꿔 달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무서워서 말을 못 했다”라며 “수업 시간 되자마자 (오빠가) 바지 속에 손을 넣어 사타구니를 계속 만졌다. 하지 말라고 했는데 이후엔 속옷 안으로 손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A씨 측은 “경찰에게 가해 학생이 혐의를 모두 인정해 소년부로 송치될 거라고 들었다”라며 “촉법소년이라서 강한 처벌은 기대할 수 없고 현재도 학교에 잘 다니고 있다더라”라고 전했다.

가해 학생이 학교에 다니는 사이, 제보자와 딸은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모든 게 내 잘못 같아 자책한다. 정신과 약을 처방받아 복용 중”이라면서 “딸은 사건 이후 계속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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