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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일)

이번 가을 남자들의 패션 모범답안, 정해인의 ‘엄친아’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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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친아’란 신조어가 탄생해 일상어가 된지 어느새 20년이 되어 간다. ‘엄마 친구 아들’의 줄임말인 ‘엄친아’의 개념은 2005년 네이버 웹툰 ‘골방환상곡’의 8화 ‘우월한 자’ 에피소드에 소개되어 유행하기 시작했다. ‘고스펙’만을 내세우며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는 한국 사회를 풍자하며 나온 개념이지만, ‘엄친아’는 스펙과 외모를 모두 갖춘 ‘완벽한 남자’를 표현하는 대체어가 됐다.

조선일보

tvN 드라마 ‘엄마친구아들(엄친아)’에서 정해인이 건축가 최승효 역을 통해 ‘엄친아 패션’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tvN 드라마 ‘엄마친구아들’ 스틸.


그럼 ‘엄친아 패션’은 어떠할까? 여자들이 선호하는 이상적인 남자친구 룩을 뜻하는 ‘남친 룩’과는 또 어떻게 다를까? ‘남친 룩’이 남자 패션을 향한 여자들의 판타지라면, ‘엄친아 패션’은 성별과 연령 구분 없이 모두가 인정하는 ‘모범적인 남자 패션의 정석’이라 할 수 있다. 여자친구뿐 아니라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하며, 칭찬 받을 패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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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엄마친구아들' 포스터 현장의 정해인. 캐주얼과 포멀을 오가는 '엄친아 패션'을 드라마 속에서 보여주고 있다. tvN 드라마 ‘엄마친구아들’ 스틸.


여전히 무덥지만 아침, 저녁으로 바람이 선선해졌다. 자연스럽게 ‘로코 드라마’가 생각나는 가을의 문턱, 정해인, 정소민 주연의 TvN ‘엄마친구아들(엄친아)’이 방영되고 있다. 8월 28일 오전 공개된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의 공식 주간 순위 집계에 따르면, 글로벌 톱10 TV쇼 비영어권 부문 2위에 올랐다. 드라마는 익숙한 캐릭터 설정과 클리셰들이 많아 호불호가 갈리지만, 정해인과 정소민의 외모합은 시각적 즐거움을 준다. 동시에 정해인과 정소민의 패션도 주목받기 시작하고 있다. 특히 드라마의 타이틀이 ‘엄마친구아들(엄친아)’인만큼, 정해인이 보여줄 ‘엄친아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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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엄마친구아들’ 제작발표회에서 입은 정해인은 디올 옴므 오블리크 테일러드 재킷과 팬츠의 수트 셋업을 입었다. 디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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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여밈 부분을 사선으로 재단한 테일러링이 특징인 디올 옴므 '오블리크 테일러드 재킷'. 디올.


드라마 속에서 정해인이 연기하는 최승효는 ‘엄친아’다운 ‘고스펙’을 자랑한다. 최승효의 캐릭터 소개를 보면, 한국 최고 명문대 한국대학 건축학과 수석 졸업, 대한민국 건축계에서 주목 받는 젊은 건축가, 건축사 사무소 아틀리에 ‘인’의 대표로 실력뿐 아니라 외모도 출중하다. 깨끗한 피부에 단정한 입매, 탄탄하고 다부진 어깨까지, 성격도 좋다고 소개되어 있다. 이 흠잡을 데 없는 스펙에는 ‘출중한 외모를 완성시키는 패션’까지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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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에서 정해인이 입었던 컴젠(Comgen)의 클래식한 ‘펠트 싱글 재킷’. 컴젠.


‘엄마친구아들’에서 정해인은 자신의 건축사 사무소 아틀리에 ‘인’을 닮은 세련되고 깔끔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포멀한 자리에서 네이비, 그레이 등 기본 컬러의 슬림핏 수트를 입어 말끔하면서도 세련된 수트 룩을 선택한다. 크리에이티브한 건축가로서 전형적인 수트 디자인 보다는 기본 스타일에서 약간의 트렌디한 변형을 준 수트 룩을 보여준다. 건축사사무소 사옥 오픈식에서 입은 브라운 수트 셋업의 ‘피크드 라펠(peaked lapel) 재킷’은 한쪽 앞면에 더블 포켓 디테일이 특징이며, 팬츠는 끝단이 살짝 퍼지는 세미 플레어 실루엣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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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인은 클래식을 기본으로 약간의 디테일변화를 준 수트 룩을 보여주고 있다. tvN 드라마 ‘엄마친구아들’ 스틸.


3화에서 입은 돌체 앤 가바나의 ‘핀스트라이프 버진 울 코트’는 길고 슬림한 실루엣으로, 크리에이티브한 건축가의 직업을 스타일로 표현했다. 드라마 속에서 눈에 띄었던 정해인의 톰 브라운 네이비 컬러 니트도 넥 라인에 4개의 사선 디테일이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을 완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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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에서 정해인이 입었던 돌체 앤 가바나의 '싱글 브레스티드 핀스트라이프 울 코트'. 돌체 앤 가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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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라인에 사선 스트라이프 장식을 더한 다크 네이비 컬러의 크루넥 스웨터를 화이트 셔츠와 함께 스타일링했다. tvN 드라마 ‘엄마친구아들’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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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 라인의 4개의 사선 디테일이 특징인 톰 브라운의 ‘파인 메리노 울 4-바(bar) 칼라 크루넥 풀오버’. 톰 브라운.


tvN 드라마 ‘엄마친구아들(엄친아)’에서 정해인이 보여주는 ‘엄친아 패션’은 이 가을 남성 패션의 모범답안과도 같다. 클래식의 기본 위에 약간의 디테일로 과하지 않게 스타일리시함을 더하는, 그 ‘한끗 차이’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김의향 THE BOUTIQU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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