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이슈 주목받는 블록체인 기술

"서버없이 구현되는 디지털 세상, 그 열쇠는 블록체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ABCD 뉴프론티어] 이상윤 블룸테크놀로지 대표

[편집자주]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AI)·빅데이터(Bigdata)·클라우드(Cloud) 기술로 디지털전환(DX)을 선도하는 유망 기업들을 조명합니다.

머니투데이

이상윤 블룸테크놀로지 대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버가 없어도 수만 명이 접속하는 온라인 게임이 안정적으로 구현될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증명했습니다. 서버 없이 운영되는 더 많은 게임들을 연내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입니다. 게임 뿐 아니라 동영상 서비스, 금융 등으로까지 서버리스(Serverless, 서버가 없는) 시스템 구현이 가능하도록 해볼 생각입니다."

으레 블록체인이라고 하면 코인(토큰) 투자를 떠올리곤 한다. 상당 수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코인 발행량과 시세 전망을 제시하며 투자자를 모집하기 때문이다. 이상윤 블룸테크놀로지 대표는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컴퓨팅 인프라 운영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수단으로서의 블록체인을 말했다. 블록체인망을 이용하면 게임이나 동영상 스트리밍 등 막대한 컴퓨팅 인프라를 필요로 하는 IT 서비스 업종이 '서버리스'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고성능 서버가 필요하다는 게 상식이다. 전 세계 게이머들이 게임사 서버에 접속해 발생시키는 막대한 양의 데이터 트래픽은 전체 네트워크에도 부담을 준다. 초고속 대용량 네트워크와 이를 같은 데이터를 소화하기 위한 고성능 서버는 게임업계 비용 요소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그런데 글로벌 게임 운영 플랫폼 스팀(STEAM)을 통해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 '킹덤 언더 파이어'는 이같은 고성능 서버 없이 운영된다. '서버리스' 운영이 가능하게 된 것은 블룸테크놀로지가 개발한 로커스체인(Locus Chain) 블록체인 플랫폼 덕분이다. 각각의 게이머가 블록체인의 연결망을 구성하는 노드(node)가 돼 게임 운영에 필요한 각종 데이터와 네트워크 부담을 분담하지만 여느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요구하는 엄청난 컴퓨팅 파워와 과다한 네트워크 비용을 발생 시키지 않는다.

이는 로커스체인의 '다이나믹 샤딩'(Dynamic sharding, 동적 분할)에 있다. 기존 블록체인 기술들은 노드가 많아질수록 무거워지고 느려지는 특성이 있다. 실제 블록체인 시스템의 대표 격인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의 정보처리 속도는 초당 약 20트랜잭션(블록체인망에서의 거래 또는 활동), 즉 20TPS 정도에 불과하다. 이같은 속도로는 실시간 온라인 게임을 구현하기 어렵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와 네트워크를 독립된 부분(Shard)으로 쪼개 처리하는 샤딩(Sharding)이 고안됐다. 블룸테크놀로지는 트랜잭션 처리량에 따라 자동으로 기록 원장과 통신 네트워크를 분할 재구성해 동시 다발적으로 다수의 블록을 병렬 생성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로커스체인은 4000TPS 이상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 이 대표는 "원장 구조, 원장 관리방식에서부터 합의방식 등 모든 것들을 블룸테크놀로지가 독자 개발했다"며 "다이나믹 샤딩 관련 특허 출원이 완료된 것만 5종에 이르고 새로 출원 중인 것들도 5종이 더 있다"고 했다.

구슬을 꿰야 보배가 되듯 우수한 블록체인 기술도 실생활 속 서비스로 구현돼야 가치를 발휘한다. '킹덤 언더 파이어'에 2022년 12월 로커스체인이 적용된 것도 로커스체인의 우수성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사실 '킹덤 언더 파이어' 게임도 이 대표가 과거 창업했던 판타그램(블룸테크놀로지의 전신)이 만든 게임이다. 다이나믹 샤딩을 적용하면 서버 없이도 온라인 게임과 같은 IT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 대표가 이 작품에 로커스체인을 적용한 것이었다. 이 대표가 블록체인 개발에 뛰어든 것도 그 시작은 게임이었다.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에서의 대규모 데이터를 제한된 네트워크 구조에서 소화하기 위한 방법을 찾다가 그 활로를 블록체인에서 찾았기 때문이었다.

게임은 로커스체인이 적용되는 무수한 영역 중 하나일 뿐이다. 이 대표는 "내부적으로는 줌(ZOOM)과 같은 화상회의 솔루션을 서버리스 버전으로 완성해 테스트하고 있다"며 "서버를 필요로 하는 모든 온라인 서비스에 상당한 인적·물적 부담이 되는 중앙서버 운영을 블록체인 기술로 대체해 막대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블룸테크놀로지는 크레타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메타버스(가상현실)와 게임 플랫폼, 스튜디오 등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를 로커스체인 기반 서버리스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을 실증하기 위한 플랫폼이자 새로운 컴퓨팅 인프라에 근거한 프로젝트다. 'LOL(리그오브레전드)의 아버지'로 불리는 토마스 부, 글로벌 유명 게임 프로듀서인 레이 나카자토 등이 크레타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이 대표는 "인간의 편의성을 최고 수준으로 높이는 인프라 기술로서 현재까지는 블록체인 기술이 가장 뛰어나다"며 "로커스체인은 탈중앙화를 완벽하게 유지하며 실용가능한 수준의 퍼포먼스(성능)를 내는 첫 번째 블록체인 기술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