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2일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실제로 계엄에 대한 검토가 있었고 준비가 되었다고 하는 게 나중에 밝혀지지 않았느냐”며 “지금 이 정권에서도 어딘가에서는 그런 고민과 계획을 하고 그것을 기획하고 가능성은 매우 높다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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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날 여야 대표 회담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계엄 가능성을 언급하고 대통령실이 반박한 상황을 묻는 질문에 “여러 가지 정황에서 그런 것들이 계속 저희가 제보를 듣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신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천 위원장은 ‘제보가 많이 들어오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정황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셨고, 들으셨고 그런 부분들을 최고위원들 중에서도 이야기하신 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그런 우려를 전달하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전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회담 모두 발언에서 “최근에 계엄 이야기가 자꾸 나온다”며 종전에 만들어졌던 계엄안에 보면, 계엄 해제를 국회가 요구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회의원들을 계엄 선포와 동시에 체포·구금하겠다는 계획을 꾸몄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계엄령은 헌법 77조에 따라 전시·사변이나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에서 질서유지가 필요할 때 대통령이 군대를 동원해 치안·사법권을 유지하는 조치다. 국회는 재적의원 과반 찬성으로 해제를 요구할 수 있다

천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이날 국회 개원식에 불참하는 것을 두고는 “대통령이 국회의원들을 보고 개원식에 참석하시는 게 아니고 사실은 국민을 보고 참석하셔야 되는 게 맞다 이렇게 생각을 한다”며 “여러 가지 국정을 운영하다 보면 감정적인 선을 타실 수도 있겠지만 좀 아쉬운 대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이어 “얼마 전에 대국민 담화를 (윤 대통령이) 하셨다. 대통령의 현실 인식 때문에 사실 많은 국민들이 안타까워하시고 이렇게 하고 계시지 않느냐”며 “오히려 저는 국민들한테 대통령이 더 낮은 자세로 사과도 하고 그런 행사에 참여하면서 국민의 뜻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주시는 게 필요한 상황이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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