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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일)

아프리카 50여국 정상 불러모은 중국…미국 맞설 ‘운명공동체’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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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시릴 라마포사(가운데 왼쪽)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오는 4~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일 베이징 공항에 도착했다. 베이징/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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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아프리카 50여개국 정상이 베이징에 모여 협력 행사를 연다. 2018년에 이어 6년 만에 열리는 중국-아프리카 정상 모임으로, 양쪽의 경제·외교적 협력 논의가 진행된다.



2일 신화통신 보도를 보면, 지난 주말 하카인데 히칠레마 잠비아 대통령,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 에리트레아 대통령, 볼라 티누부 나이지리아 대통령, 아잘리 아수마니 코모로 대통령 등이 베이징에 도착했다. 아프리카 정상들은 4~6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시진핑 국가주석과 양자 회담 등을 할 예정이다. 중국과 아프리카 간 고위급 회담과 기업인 회의 등도 열린다. 시 주석은 5일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은 2000년 중국이 만들어 3년마다 여는 행사로, 경제·기술 등을 앞세워 아프리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자리이다. 각국 지도자들이 만나는 정상회의 형식은 이번이 4번째이다.



2018년 베이징에서 열린 포럼에는 아프리카 53개국 정상이 참석했고, 2021년 세네갈에서 열린 행사에는 왕이 당시 중국 외교부장(장관)이 참석했다. 중국은 2018년 행사 때 아프리카에 150억달러 무상원조·무이자 차관 등 총 600억달러 지원을 약속했고, 2021년에는 코로나19 백신 공급 확대 등을 약속했다.



올해 행사는 시 주석이 강조하는 ‘운명공동체’를 전면에 내세웠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7월30일 정례 브리핑에서 “2018년에 이어 중국-아프리카 우호 대가족이 베이징에서 또 머리를 맞댄다”며 “중국-아프리카 운명공동체 건설의 새로운 장을 써 내려 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의 강력한 견제를 받는 중국은 주로 남반구에 있는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을 뜻하는 ‘글로벌 사우스’의 결집을 촉구하며, 다극화와 운명공동체 건설을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아프리카에 대규모 인프라 투자 등이 아닌 디지털·녹색 기술 등의 수출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허원핑 중국 사회과학원 서아시아·아프리카 연구소 소장은 “중국과 아프리카 국가가 기존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경제 및 녹색 개발과 같은 새로운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중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말했다. 중국은 주요 산업인 전기차와 태양광 패널 등에 대한 미국·유럽의 수출 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그 돌파구로 아프리카를 비롯해 동남아, 남미 등의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과거 아프리카에 교량, 항구, 철도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진행한 중국은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아프리카 국가에 ‘대출의 덫’을 놓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중국의 협력 요구에 순순히 응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은 2021년 행사에서 3천억달러 상당의 상품을 구매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아프리카 정상들은 중국이 이 약속을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 듣고 싶어 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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