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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인터뷰②] 남진 “나훈아는 타고난 가수...은퇴 선언 이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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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남진은 나훈아의 은퇴 선언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진l(주)바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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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에서 이어) 남진의 60년 가수 인생에 빼놓을 수 없는 ‘숙명의 라이벌’이 있다. 바로 나훈아다. 남진은 1968년 인기 정상의 자리에서 돌연 해병대에 입대했고,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나훈아가 가요계의 혜성으로 떠올랐다. 그렇게 두 사람은 라이벌이 됐다.

“나훈아는 사실 내 친구의 제자였다”라고 운을 뗀 남진은 “(노래를 들어보면) 정말 타고난 트로트 가수다. 아무나 그렇게 할 수가 없다. 정말 타고났다”라고 극찬했다. 이어 “우리가 라이벌 구도가 됐는데, 그건 100% 사람들이 만든 거다. 일종의 ‘연예계 비즈니스’다. 그리고 그 덕분에 우리가 사람들에게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남진의 동료이자 라이벌이었던 나훈아는 지난 2월 은퇴를 선언했다. “박수 칠 때 떠나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한다”라고 심경을 밝힌 그는 현재 전국 곳곳에서 은퇴 콘서트 ‘고마웠습니다’를 진행하며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있다.

남진은 나훈아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마음이 좀 그렇다. 왜 그렇게 한 건지 (그 심정이) 이해가 안 된다. 노래가 안 된다거나, 다쳤다거나 한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나는 아직 마지막 무대를 생각하지 않았다. 노래를 할 수 있을 때까지는 하고 싶다”라고 계속해서 무대에 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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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베넷 같은 마지막 무대를 꿈꾼다는 남진. 사진l(주)바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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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향한 남진의 열정은 후배 가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후배 장윤정은 ‘오빠, 남진’에서 “선생님은 아직도 어마어마하게 연구를 하시는 분”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미 한 분야에서 정점을 찍은 남진이 팔순이 가까운 나이에도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남진은 “요즘 말로 해서 나는 좋은 수저를 가지고 태어났다. 고생을 안 해봐서 세상을 잘 몰랐고, 데뷔 전에는 가요도 몰랐다. 팝을 더 좋아했다. 다른 사람보다 쉽게 스타가 됐다 보니까 깊은 맛이 없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세월이 가고 나를 돌아보면서 ‘내가 받은 사랑에 제대로 보답을 못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그냥 인기곡을 불렀지만, 이제는 진짜 팬들의 가슴을 울리는 깊은 맛의 노래를 불러보고 싶다.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제대로 노력을 해보자’라는 압박감이 생겼다. 그래서 나이 먹은 후에 훨씬 더 열정을 많이 가지게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영화 말미 남진은 ‘마지막 무대는 언제가 될까’라는 물음에 “글쎄, 잘 모르겠는데. 근데 오늘은 아니야”라고 답한다. 그렇다면 남진이 꿈꾸는 마지막 무대는 어떤 모습일까.

“‘아이 레프트 마이 하트 인 샌프란시스코(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로 유명한 토니 베넷이 한국 나이로 97살에 마지막 공연을 하고 은퇴했어요. 치매가 왔다고 하는데, 음정·박자는 하나도 안 틀리더라고요. 대중의 환호 속에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아름다웠죠. 은퇴 공연을 할지 안 할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노래를 멋있게 할 수 있을 때 마지막 무대를 하고 싶어요. 할 수 있을 때까지 무대에 오를 겁니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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