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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일)

[의대증원 파장] "추석 진료, 대통령실에 물어봐"…의사단체, '의료 대란'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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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없다" 정부에 한목소리 반박
개원의들, 추석 연휴 휴진 예고


더팩트

사진은 지난 3월11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종합병원을 찾은 환자가 119 구급대원의 도움을 받아 응급실로 들어가고 있는 모습. 기사 내용과 무관 /임영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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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조소현 기자] 비상진료체계가 원활히 가동되고 있다는 정부 입장에 의사단체들이 추석 연휴 기간 응급실 대란이 우려된다고 한목소리로 반박했다. 개원의 추석 연휴 휴진도 예고하며 "진료 병원은 대통령실에 문의하라"고 비꼬았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교 비대위)는 2일 성명을 내고 "(정부는) 비상진료체계가 잘 가동되고 있고 추석 연휴 응급실 고비는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이들의 주장이라고 말하지만 대한민국 의료 현장은 심각한 위기"라고 지적했다.

전의교 비대위는 "응급실은 전문의 부족으로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발표와 다르게 이미 많은 응급실은 정상적인 진료를 못하고 있다"며 "건국대 충주병원과 순천향대 천안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세종충남대병원, 이대목동병원, 강원대병원, 여의도성모병원이 응급실을 일부 닫았거나 닫으려는 계획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의교 비대위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전국 57개 대학병원 응급실 중 분만이 안 되는 곳이 14개, 흉부대동맥수술이 안 되는 곳이 16개, 영유아 장폐색시술이 안 되는 곳이 24개, 영유아 내시경이 안 되는 곳이 46개다. 전의교 비대위는 "추석을 기점으로 응급진료가 안 되는 질환이 더욱 증가하고 응급실을 닫는 대학이 늘어날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비상진료체계가 잘 돌아가는 상황이냐"고 반문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는 응급 의료체계가 잘 운영되고 있고 문제가 되는 곳은 일부일 뿐이라고 홍보하고 있으나 국민은 가까운 주변에서 환자와 환자의 가족으로 겪는 고통과 아픔을 직접 경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의교협은 "지금까지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전문의와 대학 교수들도 정신적, 육체적 피로로 더이상 현 상황을 유지할 능력은 없다"며 "세계 최고를 자랑하던 대한민국 의료를 철저히 붕괴시키고 있는 어리석음을 인내할 국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의대학부모연합(전의학연)은 "의대 증원의 전면 재검토가 되지 않고는 응급실 뺑뺑이와 억울하게 세상에 뜨는 환자들이 속출하고 한 가정의 행복은 무참히 산산조각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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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는 2일 '2024년 추석 연휴 진료 안내'라는 제목의 대회원 메시지를 보냈다. /서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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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의들은 "추석 연휴 기간 응급 진료 이용은 정부 기관 또는 대통령실로 연락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은 이날 '2024년 추석 연휴 진료 안내'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내고 "정부 발 의료대란이 7개월째 접어드는 지금 의사들의 체력과 정신력은 한계에 봉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의협은 "지난 2월 이전까지 우리나라에 없었던 의료대란이 갈수록 악화일로에 있다. 이를 해결해야 할 책임이 있는 대통령은 비상진료체계가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다고 한다"며 "이번 추석 연휴만큼은 대통령과 정부를 믿고 스스로의 건강과 가정의 안녕을 살피는 시간을 보내라"고 비꼬았다.

이어 "정부 발 의료대란으로 현재 의사 인력 부족과 배후 진료 붕괴로 24시간 진료가 어려운 병의원이 많다. 진료 능력이 안되는데 응급환자를 받는 경우 환자를 더 위험에 빠뜨리게 된다"며 "추석 연휴에 24시간 진료가 어려운 응급의료기관과 응급의료시설은 협회 회원권익센터로 진료 불가를 신청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의사도 권리가 있고 가족이 있으며 연휴에 쉬어야 환자를 더욱 안전하게 진료할 수 있다"며 "정부가 부당한 노동을 강요하는 것을 엄중히 경고하고 모든 법적 조치를 다해 회원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의료 현장을 한번 가보시는 게 제일 좋을 것 같다. 비상진료체제가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고 정부도 열심히 뛰고 있다"며 비상진료체계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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