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곤란·알레르기 증상 환자는 없어
소방, 학교 화단서 벌집 2개 발견해 제거
2일 연합뉴스는 이날 오전 8시 52분쯤 경기 군포시 산본동 한 초등학교 통학로에서 등교하던 초등생 9명이 벌에 쏘이는 사고가 났다고 보도했다.
소방 당국은 학교 관계자로부터 "통학로에서 학생 여러 명이 벌에 쏘였다"는 119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이 사고로 남학생 6명, 여학생 3명 등 모두 9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 이송됐다. 다행히 학생 가운데 호흡 곤란, 알레르기 등 증세를 보이는 중증 환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출동한 대원들은 해당 학교 정문 출입구 화단에서 땅벌과 말벌이 있는 벌집 2개를 발견해 제거 작업을 마쳤다.
2일 경기 군포시 산본동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견된 벌집[사진출처=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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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근 소방 당국은 폭염이 장기화함에 따라 말벌 개체군이 급격하게 늘어났다며 벌 쏘임 사고 주의를 당부했다.
벌의 생육과 활동성은 기온이 높을수록 왕성해지는데 올해 벌 쏘임 사고는 평년 대비 40%나 폭증했다. 지난달 25일 소방청이 공개한 구조활동 통계자료를 보면 최근 3년 동안 (2021~2023년) 벌 쏘임 사고는 해마다 더위가 시작되는 7월부터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해 연평균 6213건이 발생했다.
특히 벌 쏘임 사고는 8~9월에 집중돼 8월에 가장 많은 평균 1829건(29.4%)이 발생했다. 9월과 7월의 발생 건수는 각각 1764건(28.4%)과 1365건(22.0%)이었다. 올해에도 지난 7월 말 기준 벌써 2815건의 벌 쏘임 사고가 있었다. 벌 쏘임 사고로 인한 심정지 환자는 2020년 7명, 2021년 11명, 2022년 11명, 2023년 11명이었다. 올해는 지난달 18일 기준 8명의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다.
소방청은 9월 추석 연휴를 맞아 성묘객이나 야외활동에 나선 나들이객에게 벌 쏘임을 피하기 위한 행동 지침도 안내했다.
벌은 어두운 계통의 옷, 향수나 향이 진한 화장품에 더 큰 공격성을 보이기 때문에 야외활동 시 흰색 계열의 옷과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고, 향수나 향이 진한 화장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벌집과 접촉했을 때는 머리 부위를 감싸고 신속하게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피해야 하며, 벌에 쏘였을 때는 신속하게 벌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를 소독하거나 깨끗한 물로 씻은 후 얼음주머니 등으로 찜질하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벌에 쏘였을 때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해 과민성 쇼크가 발생하면 1시간 이내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신속히 119에 신고하거나 인근 병원을 찾아야 한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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