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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일)

"엔비디아·반도체주 더 간다"…2~3배 레버리지 대거 순매수[서학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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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탑픽]

서학개미들이 3주일만에 반도체주 3배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를 순매수했다.

S&P500지수가 지난 7월16일에 기록했던 사상최고치에 바짝 다가선 반면 반도체주는 전 고점에서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진 채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자 저가 매력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28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던 엔비디아가 호실적으로 반도체주를 상승 견인할 것이란 기대감도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인지 엔비디아 2배 레버리지 ETF도 6000만달러에 가까운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덕분에 서학개미들은 미국 증시에서 한 주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다만 전 저점 대비 주가가 오른 종목이 많아 매수세가 제한되면서 순매수 규모는 1억달러를 넘지 못했다. 엔비디아도 매매 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소폭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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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순매수·S&P500지수 추이/그래픽=윤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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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8월 22~28일(결제일 8월 26~30일) 사이에 서학개미들은 미국 증시에서 8623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직전주에 3억달러가 넘는 순매도에서 순매수 전환한 것이다.

이 기간 동안 S&P500지수는 0.5%, 나스닥지수는 2.0% 하락했다. 이후 29~30일 이틀간은 S&P500지수가 1.0%, 나스닥지수가 0.9% 상승했다.

지난 8월 22~28일 사이에 서학개미들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를 가장 많은 9348만달러 순매수했다. SOXL은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한다.

서학개미들은 반도체주 반등에 따라 직전주까지 2주간 SOXL을 차익 실현했으나 지난 8월 22~28일 사이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약세를 보이자 다시 공격적으로 SOXL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동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가량 하락했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8월 22~28일 사이에 엔비디아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그래닛셰어즈 2배 롱 엔비디아 데일리 ETF(NVDL)도 5927만달러 순매수했다.

지난 8월28일 장 마감 후 공개될 엔비디아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다소 실망스러운 실적을 공개해 다음날 주가가 6.4% 급락했다.

흥미로운 점은 서학개미들이 NVDL은 공격적으로 순매수한 반면 정작 엔비디아는 428만달러 순매도했다는 사실이다. 이 기간 동안 엔비디아의 매매 규모가 가장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에 따른 매수세와 경계감에 따른 매도세가 팽팽하게 맞섰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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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2~28일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그래픽=윤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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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XL과 NVDL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은 순매수 규모가 확 줄어들어 증시 급반등에 따른 가격 부담으로 서학개미들의 주식 매수세가 전반적으로 약화됐음을 드러냈다.

대신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상위 10위 종목에 국채 펀드가 3개나 포함된 것이 눈에 띈다.

서학개미들은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들로 구성된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불 3배 ETF(TMF)를 2548만달러 순매수했다.

또 장기 국채펀드인 아이셰어즈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ETF(TLT)와 초단기 국채펀드인 아이셰어즈 만기 0~3개월 미국 국채 ETF(SGOV)를 동시에 2077만달러와 1503만달러 순매수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도 이어져 비트코인 선물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 따르는 2배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BITX)가 2277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BITX는 2주째 순매수다.

BITX는 미국 증시처럼 지난 8월 초 급락했으나 증시와 달리 V자형으로 급반등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가격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학개미들은 테슬라 주가가 지난 8월 22~28일 사이에 200달러대로 떨어진 가운데 테슬라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ETF(TSLL)를 1444만달러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에 대해서도 1030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이외에 서학개미들은 슈왑 미국 배당주 ETF(SCHD)를 1305만달러 순매수했다. 또 실적 부진에 따라 주가가 급락한 채 저조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인텔에 대해서도 1300만달러 매수 우위를 보였다.

8월 말이 다가오면서 기술주 상승세가 주춤해진 가운데 나스닥100지수의 수익률을 그대로 따르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ETF(QQQ)도 1288만달러 순매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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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2~28일 서학개미 순매도 상위 종목/그래픽=윤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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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서학개미들은 애플을 가장 많은 7405만달러 순매도했다. 애플은 지난 8월5일 209.27달러까지 내려갔다가 지난 27일 228.03달러로 마감하며 230달러에 육박했다. 이는 지난 7월16일에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최고가 234.82달러에 육박하는 것이다.

S&P500지수도 사상최고가에 근접한 가운데 서학개미들은 S&P500지수의 수익률을 그대로 따르는 아이셰어즈 코어 S&P500 ETF(IVV)를 3378만달러 순매도했다.

반도체주 3배 레버리지 ETF인 SOXL을 순매수하면서 개별 반도체주는 순매도한 것도 주목된다. 서학개미들은 TSMC ADR(미국 주식예탁증서)을 3026만달러, 오는 9월5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둔 브로드컴을 1663만달러, AMD를 1355만달러 각각 순매도했다.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는 지난 8월 22~28일 사이에 11.3% 급등한 가운데 1742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정방향으로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와 반대로 3배 따르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는 동시에 순매도됐다. TQQQ는 2764만달러, SQQQ는797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지난 8월 22~28일 사이에 나스닥100지수가 하락한 가운데 TQQQ는 나스닥100지수가 더 떨어져 차익이 축소되기 전에 이익을 실현하자는 심리로, SQQQ는 단기 반등을 틈탄 차익 실현 욕구로 각각 순매도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직전주에 순매수됐던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클래스A가 각각 2286만달러와 1678만달러 순매도로 돌아섰다. 메타 플랫폼도 641만달러, 아마존도 563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내면서 테슬라를 제외한 나머지 매그니피센트 7 종목이 모두 순매도됐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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