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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일)

美연구진 "러, 신형 핵미사일 배치 추정 장소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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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항미사일 9M370 부레베스트니크, 모스크바 북쪽 475㎞ 위치

아주경제

러시아 볼로그다에 있는 러시아의 핵 추진 크루즈 미사일 배치 사이트로 추정되는 장소를 보여주는 위성 이미지로, 이 이미지에는 5개의 핵탄두 저장 벙커(오른쪽)와 방어된 발사 위치(왼쪽 하단)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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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구진이 러시아 신형 핵추진 순항미사일 9M370 부레베스트니크의 배치 장소로 추정되는 곳을 최초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2일(현지시간) 미국 연구원 2명이 부레베스트니크가 배치될 가능성이 큰 장소를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이 연구원들은 상업위성회사 플래닛랩스가 지난 7월 26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통해 ‘볼로그다-20’ 또는 ‘쳅사라’로 알려진 핵탄두 저장 시설 옆에 위치한 건설 현장을 신형 미사일의 잠재적 배치 장소로 확인했다. 이 시설은 모스크바에서 북쪽으로 475㎞(295마일) 떨어져 있다.

미국 싱크탱크 해군분석센터(CNA)의 데커 에벌레스 연구원은 이곳에서 9개의 수평 발사대를 건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 발사대가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거나, 한 발사대가 우발적으로 폭발해 다른 발사대의 미사일이 폭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높은 벼랑길 내에 3개 그룹으로 배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에벌레스 연구원은 이 방벽이 미사일과 그 부품이 배치될 가능성이 높은 건물과 기존의 5개 핵탄두 저장 시설과 연결돼 있다고 결론지었다.

그는 “이 장소는 대형 고정 미사일 시스템을 위한 것이며, 현재 러시아가 개발 중인 유일한 대형 고정 미사일 시스템은 스카이폴”이라고 말했다. ‘SSC-X-9 스카이폴’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지정한 부레베스트니크의 명칭이다.

에벌레스 연구원과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소장은 최근 몇년 동안 일련의 시험발사가 실패한 후 그 순항미사일의 배치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다른 4명의 전문가는 배치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탑재물을 제외하고는 지상 기반 미사일을 위한 핵 탑재 장치를 발사장에서 멀리 떨어진 장소에 비축하는 것은 러시아의 일반적인 관행이라고 설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9M370 부레베스트니크에 관해 ‘무적’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부레베스트니크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는 2018년 3월 국정연설에서 처음으로 이 무기를 언급하며 “세계의 전략적 균형을 보장할 신형 무기로 지구 어디든지 도달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부레베스트니크의 전략적 가치를 의심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8명의 전문가는 과거 실패 사례와 설계 제한으로 인해 해당 무기가 서방과 다른 국가의 핵 경쟁 관계를 재설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군비통제 비영리단체인 핵위협이니셔티브(NTI) 보고서를 보면 러시아는 2017년과 2018년 총 13차례의 시험발사를 했지만 단 2건만 부분적 성공을 거둘 정도로 기록이 저조하다.

미국 국무부는 부레베스트니크 시제품이 2019년 추락해 회수 작업 중 폭발해 7명이 사망했고, 이후 1년 동안 차폐되지 않은 원자로가 러시아 북서부 백해에서 연기가 나오는 채로 방치됐다고 밝혔다.

토마스 컨트리맨 전 국무부 국가안보·비확산 차관 대행은 1986년 구소련(현 우크라이나 영토)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언급하면서 “스카이폴은 다른 나라보다 러시아에 더 큰 위협이 되는 날아다니는 체르노빌 같은 매우 어리석은 무기 체계”라고 혹평했다.

아주경제=조재형 기자 grind@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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