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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일)

전기차, 진화의 혼돈스런 중간 단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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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진화의 혼돈스런 중간 단계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

더버지는 2일 이런 내용을 담은 세계적 마케팅정보서비스 회사 JD파워의 최신 보고서를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의 트렌드와 진화 방향, 전기차 전환의 걸림돌과 업계의 향후 대응책을 소개했다.

최근 가솔린차로 대표되는 내연기관차량의 전기차 전환이 생각보다 지지부진하다. 또 많은 사람들이 최근 100% 전기차 대신에 결국 ‘어지러운 중간 단계’로 일컬어지는 하이브리드카로 전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체감하는 것과 맞아 떨어진다. JD파워는 이점을 짚으면서 전기차 시장을 분석하고 전망했다.

이에 따르면 전기차 시장은 정체가 아니라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비싼 가격, 충전문제, 차량 감가상각이라는 3가지 걸림돌로 인해 하이브리드카로의 쏠림 현상을 보이고 있고 당초 예상보다 더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전기차 시장에서 지켜볼 주요 관심 포인트로는 제조업체들의 가격 인하 움직임과 미국대선 결과가 꼽혔다.

미국시장의 얘기지만 우리나라 소비자 입장에서, 그리고 글로벌 전기차 제조업체 입장에서 보더라도 그 체감도와 중요성에서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이 내용을 소개한다.

전기차 부진하긴 하지만 꾸준히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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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분명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접했을 전기차 판매량 부진을 시사하는 뉴스와는 달리 전기차 판매량만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최근 뉴스 보도 헤드라인은 전기차로의 진화가 지지부진한 듯한 것을 시사하는 내용으로 차고 넘친다. 여기에 포함되는 굵직한 소식으로는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 감소, 포드의 전기차 출시를 축소, 제너럴 모터스(GM)의 전기트럭 출시 연기 및 전기차 배터리용 소재 채굴 투자를 보류, 그리고 렌트카업체 헤르츠가 주가 어려움속에 전기차를 매각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다.

모든 자동차 제조업체는 고객 수요가 초기의 흥분 이후 정체된 것처럼 보이는 가운데 수백만 달러(수십억 원)를 잃고 있고 일부는 수십억 달러(수조 원)를 잃고 있다. 그들이 말했듯이 분위기는 암울하다.

그런데도 판매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

JD파워는 올연말까지 미국에서만 120만 대의 전기차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작년 판매량 100만대보다 증가한 수치다. 이는 차량 총 판매량의 9%에 해당하며, 이전 예상치인 12%에서 하향 조정된 것 뿐이다.

분명히 ‘미래는 전기차’라는 전체적 그림에서 과장된 부분이 있었다. 그리고 여전히 그럴 수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원래 예상했던 것만큼 빠른 증가세를 보이지 않을 뿐이다.

JD파워는 지난주 발표한 전기차 소매 점유율 예측에서 “전기차 진화의 혼란스러운 중간 단계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고 언급했다.

경쟁구도는 순수 전기차 vs 하이브리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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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포함한 더 다양한 차량을 제공하는 전략으로 계속 조정해 감에 따라 점점더 전기차 시장 상황을 예측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전기차 충전(의 어려움)은 많은 소비자에게 여전히 큰 걸림돌로 남아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서지 않으면 새 차에 많은 돈을 쓰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다.

JD 파워 보고서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 미국에서는 작년보다 3만5000대 더많은 배터리 전기차가 판매됐다.

여기에는 가솔린이나 디젤 외에 전기모터로 동력을 공급하는 하이브리드카와 PHEV가 포함되는데, 이것이 문제의 근원이다.

내연기관차와 배터리 전기차가 균등한 비율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던 사람들은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카의 인기를 예상하지 못했다.

사실 하이브리드카는 전기차 판매를 잠식하고 있으며, 예상보다 더많이 완전 배터리 전기차와 경쟁하고 있다.

여전한 전기차 보급 확산의 걸림돌 3가지···장기적으론 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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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하이브리드카의 인기 원인을 생각해 보면 그럴 만도 하다.

그 이유는 충전에 있다. 배터리가 고갈될 때까지 전기 자동차로 운행하다가 가솔린 자동차로 전환하는 하이브리드카보다 주행 거리 불안 대책은 없기 때문이다.

환경 운동가와 순수 전기차 애호가들은 이를 비난하겠지만 그것은 대부분의 자동차 구매자의 심리를 무시한 것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종종 그들이 사는 첫 번째 또는 두 번째로 비싼 물건을 살 때 환경적 영향만 고려할 여유가 없다. 그들은 또한 가격과 충전 장소에 ​​대해서도 걱정해야 한다.

게다가 전기차 가격은 여전히 너무 비싸서 잠재적인 구매자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가격은 평균 1000만원 가량 차이를 보인다.

켈리 블루북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7월 기준 전기차 평균 거래 가격은 5만 6520달러(약 7569만원)였다. 한편, 평균 가솔린 차량 판매가는 4만8401달러(약 6482만원)다.

여기에 차량 감가상각 문제도 빼 놓을 수 없다.

미국 조지 워싱턴 대학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오래된 전기차는 기존 가솔린 자동차보다 가치가 더 빨리 하락한다. 일부는 단 1년 만에 재판매 가치의 50%가 사라졌다.

다만 주행거리가 긴 최신 모델은 가치를 더 잘 유지하며 많은 가솔린 자동차의 유지 비율에 근접하고 있었다.

충전 경험은 여전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크게 동기화되지 않았다. 이는 전기차를 소유하는 것에 대한 가장 만족스럽거나 최악의 경험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대개 주택에 살고 있으면서 차고에 가정용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는 사람과 아파트나 다세대 주택에 살면서 신뢰할 수 없는 공공 충전기에 의존해야 하는 사람들 간의 차이다.

하지만 JD 파워는 전기차의 방향에 대해서는 낙관적이다.

특히 대중의 만족도가 레벨 2 자율주행과 직류 고속 충전에서 2분기 연속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바이든 행정부가 공공 충전소에 막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이는 전기차 소유자들에게 “영혼을 빨아먹는” 공공 충전소 경험을 천천히 완화시키게 될 것이다.

주목 포인트는 모델 다양화와 가격인하, 그리고 11월 미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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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추세에 대해 이야기할 때 고려해야 할 전반적 문제는 테슬라의 지속적 지배력이다.
지난 수년간 테슬라의 압도적 시장 점유율로 인해 테슬라를 빼놓고 전기차에 관련된 모든 것을 얘기하기란 불가능했다. 전체 전기차 판매가 둔화됐을 때도 이는 주로 테슬라 전기차가 덜 팔렸기 때문이었다. 테슬라의 과도한 역할은 우리가 전기차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을 왜곡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한동안 그럴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다양한 회사의 전기차 모델이 점점 더 많이 추가됨에 따라 그또한 바뀔 수 있다.

셰비 블레이저와 에퀴녹스 EV와 같은 주류 모델이 제공되기 시작했는가 하면 현대와 기아는 더 저렴한 모델을 약속하고 있다. 리비안과 같은 프리미엄 순수 전기차 브랜드조차도 기존 라인업보다 저렴한 제품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전기차 시장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11월 미 대선에서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가 승리하면 자동차 제조업체와 소비자들에 대한 관대한 세금 감면이 종료될 수 있다. 이는 전기차 진화 상황을 더욱 더 늦출 수 있다.

즉, 더 많은 자동차 제조업체가 겁을 먹고 더 많은 계획을 축소할 수 있다. 약속한 새로운 전기차들이 단지 광고만 요란하게 하고는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더버지는 전기차 업계의 대응책으로 고급 픽업트럭과 SUV 생산을 6자릿수(몇십만대)로 늦추고, 저렴한 소형차와 세단을 더 많이 제공하며, 변화의 순간을 맞아 더 나은 유연성과 인내심을 가지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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