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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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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환 금통위원 "집값 버블 심각…최후 수단으로 금리 인상도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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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오후 플라자 호텔 지하1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세계 경제와 금융 안정(Global Economy and Financial Stability)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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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3일 집값 급등을 잡을 최후의 보루로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작심발언했다. 그동안 시장에서 가장 비둘기(통화정책 완화) 성향을 가진 금통위원으로 분류돼 온 신 위원이 '금리 인상'까지 언급하며 금융안정에 대한 발언 수위를 높여 주목된다.

신 위원은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세계경제와 금융안정 컨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택가격 문제가 심각한 것 같다"며 "상승 모멘텀이 더 세지면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신 위원은 "집값은 이미 버블 영역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집값이 소득 대비 올라가면 금융안정을 상당히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 위원은 금통위원 전체가 아닌 개인적 입장임을 밝히며 "모든 정책이 효과가 없다면 다른 방법이 없다"며 금리 인상도 불사할 것이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금융당국이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는 만큼 통화정책을 전환하기보다 시장에 정책이 효과가 있는지 지켜보며 기다렸다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수 진작을 위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선 "(내수와 집값) 양쪽이 다 문제"라고 말했다.

신 위원은 "수출과 물가안정의 효과가 시간이 지나면서 내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희망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상태"라며 "내수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또 극단적으로 하락한다고 하면 그것도 다시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 금통위는 지난 8월 금주택가격과 가계부채를 우려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3.5%)를 13차례 연속 동결했다. 8월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안내)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3개월 내 금리 인하를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나머지 2명은 3개월 후에도 3.5%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아주경제=서민지 기자 vitaminj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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