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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쪼개졌던 동탄 도심, 하나로 뭉친다…최대 수혜지역은 벌써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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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역 접근성 떨어져
2신도시보다 2억 저평가

경부고속道 지하화 이후
상부도로 6곳 연내 뚫려

아파트값 키맞추기 기대


매일경제

지난달 28일 지하 경부고속도로 상부에 개통된 동탄 1·2신도시 연결도로.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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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 노선 동탄역에 내려서 2번 출구로 나왔다. 예전에 경부고속도로가 지나갔던 자리에서 대형 트럭들이 열심히 오가고 있었다. 동탄 1·2신도시를 잇는 6개의 연결도로와 대규모 공원을 건설하는 현장이었다.

경부고속도로 때문에 동탄1과 동탄2로 나뉘었던 동탄신도시가 사업 추진 24년 만에 온전한 신도시로 탈바꿈한다. 경부고속도로 화성시 구간 1.2 ㎞를 지하화하고, 상부에 연결 도로를 개통하면서다.

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하 경부고속도로 상부에 조성되는 6개 도로 중 2개가 지난달 28일 개통했다. 남측 1번 도로는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 남쪽에서 동탄1신도시 동탄여울공원 남쪽을 연결해 오산·평택 지역으로 나간다. 북측 6번 도로는 동탄 치동천로와 원천로를 연결하는 도로로, 동탄2신도시에서 동탄1신도시를 지나 수원시까지 연결된다. 이날 개통한 2개 도로에 9개 노선버스가 30일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나머지 4개의 연결도로는 올해 연말 개통할 예정이다.

2번과 5번 도로는 동탄2신도시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 교통량을 분산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가장 핵심인 3번과 4번 도로는 동탄1신도시와 2신도시의 롯데캐슬, 롯데백화점을 각각 연결하게 된다.

동탄 주민들은 생활 편의성 개선 기대가 크다. 경부고속도로 서쪽 동탄 신도시 계획은 2000년에 처음 입안됐다. 그리고 2007년 6월 정부가 도로 동쪽에 동탄2신도시 개발을 추가로 발표하며 기존 동탄신도시는 동탄1, 나머지는 동탄2로 나뉘었다. 고속도로 때문에 동서가 완전히 단절돼 주민 불편이 상당했다.

고속도로 지하화와 연결도로 개통이 마무리되면 동탄신도시 부동산 지형도가 바뀔 전망이다. 특히 동탄1과 2신도시간 가격 차가 좁혀질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동탄1신도시의 ‘동탄시범한빛마을 동탄아이파크’ 전용84㎡ 시세가 9억원 안팎이지만, 2신도시의 ‘동탄역 린스트라우스’ 전용84㎡는 11억~12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이는 동탄역 접근성 때문이었다. 현재 동탄1신도시 주민이 동탄역을 이용하려면 자동차나 버스로 20분 이상 돌아가야 했다. 하지만 연결도로가 뚫리면 5분대로 단축된다. 근처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동탄 메타폴리스’나 ‘동탄 서해그랑블’, ‘동탄 아이파크’ 등 1신도시 단지들 기대감이 높다”면서도 “동탄2 주민들도 1신도시 기반 시설 접근이 쉬워 양쪽에 이득”이라고 밝혔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경부고속도로가 단절한 동탄 1·2 신도시가 같은 생활권으로 묶여 의미가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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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구간 상부에는 ‘화성 보타닉가든’ 등 축구장 12개 규모 도심공원도 들어선다. 2026년 말 완료를 목표로 지난달 공사가 시작됐다. 동탄역 서편에 조성되는 중심상업지구가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상부 공원과 접하면서 광역환승센터와 지하로 직접 연결되기 때문이다. 상업지구는 올 연말께 분양될 예정이다.

개발업계도 동탄 1·2신도시가 고속도로 지하화 파급효과를 볼 사례로 주목한다. 서울에서는 2021년 마무리된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작업으로 영등포구 양평동과 구로구 신도림동, 가산디지털단지와 광명시 등이 수혜를 입었다. 하지만 도로 상부 공간까지 대규모로 활용한 사례는 동탄 신도시가 처음이라 파급효과가 훨씬 클 전망된다.

한편 경부고속도로 서울 구간(한남대교 남단~양재IC)도 지하화 작업을 추진 중이다. 2026년 말에서 2027년 사이 착공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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