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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이슈 한미연합과 주한미군

트럼프 측근 해거티 “주한미군 배치, 美에 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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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집권때 국무장관 거론 상원의원

“적절한 지원 받는지 평가-확인할것”

韓에 방위비 증액 압박 나설 듯

트럼프-김정은 회담 가능성 열어 둬

동아일보

빌 해거티 미국 상원의원(공화·테네시주)이 3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비공개 면담을 위해 서울 외교부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측근인 해거티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2기 정부가 들어서도 주한미군 역할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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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최우선 순위는 무엇보다 미국의 안보 이익입니다. (주한미군은) 이곳(한국)에 배치하는 게 미국에 이익이 됩니다.”

빌 해거티 상원의원(공화·테네시주)이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승리해 재집권할 경우 주한미군 감축·철수 가능성이 있느냐’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집권 당시 주일 대사를 지낸 해거티 의원은 트럼프 2기가 들어서면 국무장관 등 요직에 기용될 주요 후보로 거론된다. 동아일보는 ‘제2회 한미일 경제대화(TED)’ 참석차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한 해거티 의원을 3일 서면 및 기자 간담회 형식으로 인터뷰했다.

해거티 의원은 “미국은 북한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상당히 우려한다”며 “우리는 우리와 동맹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여기(한국) 있다”고 강조했다. 주한미군의 규모나 역할에 대해선 건드리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는 “미국은 항상 적절한 무력 태세를 갖추고 적절한 지원(proper support)을 받고 있는지 평가·확인하는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 대해 방위비 분담금 증액 압박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후보는 집권 당시 한국에 분담금 5배 증액을 요구한 바 있다.

‘트럼프 후보가 백악관에 입성할 경우 1기 때처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해거티 의원은 “(트럼프 후보는) 한반도에 평화와 안정을 가져올 목적으로 김정은과 직접 협상을 시작했다”며 가능성을 열어 뒀다. 동시에 “(북한과의 대화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민주당 대선 후보) 취임 직후 끝났다”며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우리가 목격하는 건 김정은의 위협이 다시 증가(ramping up)하고, 바이든 행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또 트럼프 후보가 집권 당시 “엄중한 경제 제재와 외교적 압박을 가해 북한과의 상황을 진정시켰다”며 “(트럼프 후보는) 제가 본 최고의 협상가 중 한 명”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2기 출범 시 북한을 향해선 대화는 물론이고 경제 제재 등 압박까지 병행한 ‘강온 전략’을 동시에 펼칠 것이란 의미로 풀이된다.

해거티 의원은 트럼프 후보 당선 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 공제 등이 폐지될 가능성에 대해선 “(IRA는) 완전히 당파적 산물”이라며 “미국에 40년간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인플레이션을 발생시켰다”고 지적했다. 또 “관련 의무 사항 및 보조금 규모 등이 미국 의회에서 논의된 적이 없었다”며 “확실히 재검토 대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비슷한 입장을 밝힌 트럼프 후보와 결을 맞춘 것. 전기차 세액 공제 폐지 시 관련 제품 수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는 물론이고 자동차 업계 등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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