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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이번엔 진짜?”…삼성 5세대 HBM 엔비디아 통과했다는 소식 들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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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출처=연합뉴스]


반도체 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삼성전자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엔비디아 납품 여부가 또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5세대 HBM인 HBM3E를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4일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의 8단 HBM3E가 엔비디아의 퀄테스트(품질검증)를 통과한 후 인공지능(AI) 가속기 H200에 탑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이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비해) 다소 늦게 뛰어들었지만 최근 HBM3E 인증을 완료하고 H200용 HBM3E 8단 제품의 출하를 시작했다”며 “블랙웰 시리즈에 대한 인증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고객사와 관련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객사 관련 내용은 확인 불가”라며 “계속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올들어 삼성전자는 HBM 제품 통과와 관련한 소문에 계속해서 휩싸이고 있다. 만약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하면 대규모 HBM 공급 기회가 사라지는 만큼 시장의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삼성전자의 HBM3E가 엔비디아 퀄테스트를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로이터는 3명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와 엔비디아가 조만간 공급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며 4분기부터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당시에도 “주요 고객들과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혀 보도를 사실상 부인했다.

삼성전자가 테스트에 통과했다는 소문만 있는 건 아니다. 로이터는 앞서 지난 5월에는 삼성전자 HBM 제품이 발열과 전력 소비 등이 문제가 돼 품질 테스트를 아직 통과하지 못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과 HBM 공급을 위한 테스트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사와의 비밀유지계약(NDA)는 부품사의 숙명”이라며 “이 때문에 고객사에서 먼저 이야기하지 않는 한 삼성 입장에서는 앞으로도 HBM과 관련한 그 어떤 내용을 공식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소문이 돌 때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는 점이다. 또 일각에서는 투자자들의 실망감과 기대감에 따른 피로감이 겹치면서 삼성전자의 단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역시 주가는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전 10시34분 현재 전 거래일 보다 1900원(2.62%) 내린 7만600원에 거래되며 7만원선을 위협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6만98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장중 6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10일 이후 처음이다.

이같은 하락세는 간밤 엔비디아의 주가가 10% 가까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3일(현지 시각)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보다 9.53% 폭락한 108.00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제조업 지표 부진에 경기 둔화 우려가 다시 번지는 가운데 AI 거품론이 재부각된 영향이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이달 중에 엔비디아에 대한 삼성전자의 HBM3E 8단 출하 성사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최근 주가가 단기간 내 급락한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지켜보는 전략을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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