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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터치스크린 기능을 탑재한 맥북을 출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터치스크린은 사용자가 손가락이나 스타일러스를 이용해 화면을 직접 터치해 기기를 조작할 수 있게 하는 기술로, 최근 많은 노트북 제품에서 활용되고 있다.
4일 미국특허청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021년에 이어 지난해 터치스크린 관련 특허를 출원했으며, 이 특허가 최근 승인됐다.
이번에 승인된 특허는 ‘통합 마이크로 회로를 활용한 터치 감지’로, 발광다이오드(LED) 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와 통합된 터치스크린 기술이다. 애플은 이 특허에서 “트랙패드와 통합된 터치스크린을 포함하는 개인용 컴퓨터”를 언급했다. 맥북 프로와 같은 개인용 컴퓨터에 적용될 수 있으며, 터치스크린이 디스플레이와 직접 통합돼 보다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애플은 그동안 터치스크린 노트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애플 창업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는 터치스크린을 맥에 도입하는 것을 “인체공학적으로 끔찍한 결정”이라고 표현했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역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서피스에 대해 “토스터와 냉장고를 결합한 것”이라며 비판했다.
애플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인 크레이그 페더리기도 “맥북에서 터치스크린을 사용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며, 사용자가 팔을 들어 올려 화면을 터치하는 것이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애플의 인식과 달리 현재 노트북 시장에서 터치스크린은 점점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MS의 서피스 프로와 델의 XPS 시리즈 등 다양한 노트북이 터치스크린을 기본 기능으로 제공 중이다. 터치스크린을 통해 사용자는 노트북에서 마우스나 트랙패드 없이 화면을 직접 터치해 명령을 실행할 수 있어 작업 효율이 높아진다. 특히 그래픽 작업에서 손으로 직접 그리거나 수정할 수 있어 정밀한 작업이 가능하다.
업계는 이러한 상황에서 애플의 터치스크린 맥북이 출시된다면, 노트북 시장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다. 맥북이 고유의 디자인과 소프트웨어 최적화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터치스크린 기능이 추가되면 반향을 일으킬 것이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터치스크린 맥북은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애플의 강력한 브랜드와 충성도 높은 소비자층을 고려할 때, 고급 노트북 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블룸버그도 애플이 터치스크린이 장착된 맥북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애플 내부에서는 맥북 프로에 터치스크린을 탑재하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이르면 내년 관련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최근 몇 년 동안 맥이 부활하면서 아이패드보다 더 많은 매출을 가져다줬고, 애플은 맥북 라인업이 가능한 한 매력적이길 원한다”며 “경쟁자들이 PC에 터치스크린을 추가한 것도 애플에 압력을 가했다”고 분석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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