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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삼성·SK, 대만에서 맞붙었다…“우리가 AI 메모리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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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콘 타이완 기조연설 나서
삼성·SK 사장급 참석은 처음

이정배 “메모리에 파운드리·시스템LSI도 결합”
김주선 “고효율 메모리로 AGI 시대 앞당긴다”


매일경제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가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시관에서 ‘세미콘 타이완 2024’를 진행하고 있다. 4일 개막식에선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과 김주선 SK하이닉스 AI 인프라 담당이 기조연설에 나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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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공정만으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성능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는데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시스템LSI도 자체 보유하고 있어서 가장 강력한 위치에 있다.”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SK하이닉스가 고효율 AI 메모리로 인공일반지능(AGI) 시대를 앞당기겠다. 대만 TSMC와 협업해 베이스다이에 로직을 적용한 HBM4를 내놓을 예정이다.” (김주선 SK하이닉스 AI 인프라 담당)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사장이 ‘인공지능(AI) 메모리’ 기술 리더십을 놓고 맞붙었다. 이번 전장은 실리콘 아일랜드를 넘어 ‘AI 아일랜드’로 거듭나고 있는 대만이다. 4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세미콘 타이완 2024에서 혁신 기술을 선보였다.

포문은 삼성전자가 열었다.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은 세미콘 타이완 기조연설에 나서 “AI 시대에 전력 소비가 급증하면서 AI 메모리의 성능 제한이나 용량 문제가 발생했다”며 “삼성전자는 고성능·저전력 제품뿐 아니라 온디바이스 AI에 특화된 솔루션을 개발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종합반도체 기업으로서 ‘턴키’ 솔루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 사장은 “메모리 공정에 로직 기술을 결합해야 HBM 성능을 높일 수 있다”며 “파운드리와 시스템LSI도 자체 보유하고 있어서 강력한 위치에 있는 기업이 삼성전자”라고 강조했다.

고객별 맞춤형 공정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HBM에 고객 요구에 따른 맞춤형 로직을 추가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시작했다”며 “고객 요구에 맞춰 턴키 솔루션과 IP(지적재산권) 방식을 모두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디바이스 AI 솔루션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사장은 “엣지 디바이스에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가 중요하다”며 LPW, LPCAAMM2, LPDDR5X-PIM 등을 앞세웠다. 아울러 고객이나 파트너사와 협력해 혁신적 메모리 아키텍처를 도입하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SK하이닉스도 반격에 나섰다. 특히 TSMC·엔비디아와 삼각 동맹을 맺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주선 SK하이닉스 AI 인프라 담당(사장)은 기조연설에서 “이번달 말부터 HBM3E 12단 양산에 돌입한다”며 “베이스다이에 로직 기술을 처음 적용하는 HBM4는 TSMC와 협업해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AGI에 다다르기 위해선 전력·방열과 메모리 대역폭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SK하이닉스는 고용량·고성능에도 전력 사용량을 최소화해 열 발생을 줄일 수 있는 AI 메모리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듀얼인라인 메모리모듈(DIMM) △쿼드러블레벨셀(QLC) 기반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저전력 반도체(LPDDR5T)를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QLC 기반 eSSD를 양산하는 유일한 업체로 향후에는 120TB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낸드플래시 부문에서도 리더십을 유지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업계 최고 성능을 갖춘 그래픽용 D램(GDDR7)도 조만간 양산에 돌입한다. 김 사장은 “혁신적인 대역폭과 전력을 갖춘 LPDDR6도 개발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사장이 세미콘 타이완 기조연설자에 나란히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테리 차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 글로벌최고마케팅책임자(GCMO)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사장급이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새로운 시장이 열리며 새로운 파트너십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 말했다.

한미반도체는 9년 연속으로 세미콘 타이완 스폰서로 활동하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7세대 뉴 마이크로 쏘&비전 플레이스먼트 6.0 그리핀을 처음 선보였다. 한미반도체 관계자는 “매출 80%가 대만·중국에서 나온다”며 “현지법인을 운영하며 대만 반도체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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