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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박찬대 “尹, 민심 거역 땐 불행한 전철 밟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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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민주 교섭단체 대표연설

“검찰, 야당 대표만 탈탈 털어 기소

국민 성나면 배 뒤집어” 탄핵 경고

김형석·김문수 인사엔 “헌법 유린”

대통령실 “野, 괴담서 못헤어나와”

與 연설 중 반발… 신사협정 무색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4일 “대통령 배우자라는 이유로 황제 조사를 받으며 면죄부를 받는 것은 누가 봐도 공정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22대 국회 첫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사건과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 배우자의 범죄 의혹이 태산처럼 쌓여 있는데, 이를 그대로 놔두고서는 정상적인 국정운영이 불가능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와 관련해서는 “헌법이 유린당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헌법을 부정하는 자들을 공직에 임명하는 반헌법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부정하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이 두 명의 반국가관을 가진 공직자를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박 원내대표의 연설 도중 국민의힘에서는 야유와 고성이 나왔고, 민주당은 박수로 맞섰다. 이재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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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원내대표는 “정부는 야당을 국정운영 파트너가 아닌 궤멸시킬 적으로 간주하고 있고, 검찰은 홍위병이 돼 야당을 탄압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검찰은 제1야당 대표는 수백건 압수수색을 한 뒤 별건에 별건까지 탈탈 털어 기소했지만, 살아있는 권력에는 면죄부를 남발했다”며 “이제 전임 대통령을 겨냥한 정치보복까지 자행하고 있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특히 “대통령은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개원식에도 불참하고 임기 절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21회나 거부권을 행사했다. 여당은 야당이 의회 독재를 한다고 주장하지만, 진짜 독재는 대통령이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심은 권력이라는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성나면 배를 뒤집는다. 국민은 불의한 권력을 그냥 두고 보지 않는다”며 “계속 민심을 거역한다면 윤 대통령도 불행한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가능성까지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민주당이 괴담이나 궤변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박 원내대표가) 헌법을 거론하지 않았나. 이 부분을 지적해야 할 것 같다”며 “위헌·위법적 법안을 발의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을 유도했고, 당 대표 방탄을 위해 수사 검사를 국회로 불러서 청문회를 열었고, 당 대표 수사를 하고 있는 검사를 탄핵하겠다고 하고, 판사까지 탄핵하겠다고 나서면서 돈봉투를 받은 의원들은 면책특권 뒤에 숨는 당의 원내대표가 법을 거론한다는 것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향해선 채 상병 특검법 처리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특별검사 후보) 제3자 추천안을 수용하겠다는 대승적 결단을 했다”며 “이제 한 대표가 약속을 지킬 차례”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민주당이 지난달 발의한 채 상병 특검법을 이날 법안심사 1소위에 회부했다.

배민영·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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