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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전통주·K-뷰티 세트 담긴 尹 추석 선물…野 의원들 “반송한다” 거부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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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윤석열 대통령 추석 명절선물 세트.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전통주와 화장품 세트로 구성된 추석 명절 선물을 사회 각계 인사들에게 전달한다고 4일 대통령실이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등 야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에게 받은 추석 선물 수령을 거부했다는 인증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잇따라 올렸다.

이날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올 추석을 맞아 국가와 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한 각계 원로, 제복 영웅·유가족, 사회적 배려 계층 및 체코 원전 수주 유공자 등 각계 인사들에게 전통주와 화장품 세트를 전달할 계획이다.

이번 추석 선물은 전통주 산업을 활성화하고 지역 특산물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도라지약주(경남 진주), 유자약주(경남 거제), 사과고추장(충북 보은), 배잼(울산 울주), 양파잼(전남 무안), 화장품세트 등으로 구성됐다. 불교계 등을 위해서는 오미자청(경북 문경), 매실청(전남 광양), 잣(강원 창·홍천), 사과고추장(충북 보은), 배잼(울산 울주)로 구성됐다.

특히 이번 선물에는 전국 곳곳의 자연 소재를 활용한 화장품 세트가 포함됐다. 화장품 세트는 오얏핸드워시, 매화핸드크림(전남 담양), 청귤핸드크림(제주 서귀포), 사과립밤(경북 청송), 앵두립밤(경기 가평), 손수건으로 구성됐다.

윤 대통령은 추석 명절 메시지 카드에 “넉넉한 추석 명절입니다. 밝은 보름달과 함께 행복한 명절 보내십시오”라고 적었다. 해당 메시지는 윤 대통령이 직접 쓴 손 글씨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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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성윤 의원 페이스북(왼쪽)과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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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의원들은 이 같은 윤 대통령의 추석 선물을 받지 않겠다는 글을 잇따라 SNS에 올렸다. 민주당 이성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의 추석 선물 사진을 올리며 “용산 대통령실 윤석열, 김건희로부터 배달이 왔다”며 “받기 싫은데 왜 또다시 스토커처럼 일방적으로 보내시나”라고 적었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스토커 수사도 중단하라”며 “멀리 안 나간다. 문 앞에 놓겠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통령의 추석 선물을 돌려보낸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조금 전 의원실에 반갑지 않은 선물이 도착했다”며 “‘선물 보내지 마시라’ ‘받지 않겠다’ 분명히 말했지만 역시 독불장군답다”고 썼다.

이어 “외교도 마음대로, 장관 임명도 마음대로, 개원식 불참까지 전부 제멋대로 하더니 안 받겠단 선물을 기어이 보냈다”며 “불통령의 선물이 보기 싫어 바로 반송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음에도 없으면서 지역에서 피땀으로 만든 아까운 선물 보낼 시간에 진짜 민생부터 챙기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앞서 민주당과 조국당 의원들은 올 5월에도 윤 대통령이 22대 국회 당선인들에게 보낸 축하 난을 거부한 바 있다.

당시 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별로 축하받고 싶지 않다, 정중히 사양한다”며 “반송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같은당 최민희 의원도 “내어 놓았으니 가져가라”며 난을 의원실 밖에 내놓은 사진을 올렸다.

조국당 조국 대표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의 축하 난 사진을 올리며 “역대 유례없이 사익을 위해 거부권을 오남용하는 대통령의 축하 난은 정중히 사양한다”고 썼다.

김준형 의원도 “불통령(불통+대통령의 합성어)의 난을 버린다”며 ‘버립니다’라고 적힌 메모지를 부착한 축하 난 사진을 올렸다. 차규근 의원은 리본 가운데 ‘대통령 윤석열’이라고 적힌 부분을 가위로 잘라낸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으며, 박은정 의원은 “잘 키워서 윤 대통령이 물러날 때 축하 난으로 대통령실에 돌려드리겠다”고 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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