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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전자파 나온대서 스마트폰 멀리 두고 잤는데”···WHO 공개한 조사 결과 '대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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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 최종 조사 결과 발표

"휴대폰 이용과 뇌암 발병 간 연관성 없어"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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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전자파가 뇌암 등 뇌 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이라는 기존의 통념을 뒤집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WHO는 1994년부터 2022년까지 28년간 발표된 관련 연구 5000여건을 검토하고 그중 63건을 최종 분석한 결과 “휴대전화 이용과 뇌암 발병 간에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휴대전화를 포함한 무선 전자 기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노출과 암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10년 넘게 장기간 전자파에 노출되거나, 평소 통화를 많이 하는 등 휴대전화 사용 시간이 많은 경우에도 뇌암 발병 위험은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라디오나 TV 송신기, 휴대전화 기지국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에 노출된 어린이들의 경우에도 뇌암이나 백혈병 등의 질병에 걸릴 위험은 증가하지 않았다.

당초 휴대전화 전자파가 뇌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오해'를 키운 것은 2011년 WHO 산하 암 국제암연구소(IARC)가 전자파를 인체에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하면서다. 그러나 이는 일부 뇌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제한된 사례 연구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해당 분류가 전자파를 확실한 발암 물질로 규정한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이번 WHO 연구에 참여한 방사선 전문가 켄 카리디피스는 이후 진행된 코호트(동일집단) 연구에서 휴대전화 이용과 뇌암 발병 간의 연관성이 보이지 않았다고 짚었다. 그는 땀띠약으로 쓰이는 활석분이나 알로에베라 등도 전자파와 마찬가지로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된 바가 있다고 덧붙였다.

WHO는 그동안 전자파 유해성 논란으로 기피시설로 여겨져 온 휴대전화 기지국 역시 뇌 질환 발병 위험과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카리디피스는 기지국이 설치된 곳에서는 휴대전화가 신호를 받기 위해 더 센 전자파를 내보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전자파 노출도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김수호 기자 su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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