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집도의 정해져 수술 잘 부탁한 것”
김한규 “우리 국민들은 어떡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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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친상을 당한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당 문자 사진을 자신의 SNS에 공유하며 “이게 나라냐?”라고 반발했다.
인요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추경호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 중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확인했다. 인 최고위원은 해당 메시지엔 “부탁한 환자 지금 수술 중. 조금 늦었으면 죽을 뻔. 너무 위험해서 수술해도 잘 살 수 있을지 걱정이야”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인 최고위원은 여기에 “감사감사”라고 답장을 보냈다.
김한규 의원 SNS 갈무리 |
이에 정치권에선 의료 대란과 맞물려 수술 청탁 의혹이 확산됐다. 의료 대란으로 인해 ‘응급실 뺑뺑이’를 돌다 부친을 잃은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 의원을 겨냥 “여당 최고위원은 다 방법이 있었다. ‘버티면 우리가 이긴다’는 정부와 여당은 이런 식으로 버틸 수 있나 보다”며 “그런데 우리 국민들은 어떡하냐. 이게 나라냐”고 지적했다.
앞서 김 의원은 외과 의사인 자신의 아버지도 최근 응급의료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은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지난달 29일 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두 달 전 지방에 계셨던 아버지가 거동을 하실 수 없게 됐는데 그 지역 병원에서는 치료를 못 한다고 해 급히 응급차를 타고 서울로 모셨다”며 “그 과정에서 여러 병원에 계속 확인했지만, 응급실에 여력이 없다는 이야기만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포기할 수 없어서 들여보내 주지 않는 한 병원 앞에서 사정해 한참을 기다리다가 겨우 응급 수술을 받았다”며 “만일 그 시각에 응급 수술을 받지 못했다면 그대로 돌아가셨을 것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버지는 운이 좋은 사례지만 아마 많은 분은 응급상황이 돼도 응급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으실 것”이라며 “정부는 의료상황을 잘 관리하고 있다고 하는데, 본인이나 가족이 응급상황을 겪어봤는지 묻고 싶다”고 정부의 의료 위기 대응을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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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인 최고위원은 의료진에 수술을 잘 부탁한다는 당부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인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해당 환자의) 집도의가 이미 정해졌고, 그 집도의와 내가 아는 사이니까 ‘수술 잘 부탁합니다’ (문자 보낸 것)”이라며 “그 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목사님이 나에게 연락해서 ‘(지인이) 수술을 받게 됐는데 부탁할 수 있느냐’ 해서 (집도의에) 전화 한 통 하겠다 한 것”이라고 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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