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퇴임 앞둔 기시다 日총리와 고별회담
尹 "양국 협력 긍정적 모멘텀 이어나가는 것 중요"
기시다 "양국 현안, 전향적 자세로 하나씩 해결해야"
제3국 유사시 협력 강화키로…한일 사전입국 심사도 추진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일 확대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기념촬영을 한 뒤 자리를 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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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기시다와 신뢰 기반으로 한일관계 크게 개선”
윤 대통령은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국을 방문 중인 기시다 총리와 약 1시간 40분 동안 정상회담을 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간 회담은 이번이 12번째이다. 이달 말 기시다 총리가 퇴임을 앞두고 있어 이번이 정상으로서 마지막 만남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한일 정상은 북핵 등 한반도 문제와 양자 간 협력, 한·미·일 협력을 논의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45분간 진행된 소인수 회담에서 양 정상은 북한 북핵 문제 대응을 위한 한·일, 한·미·일 간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캠프데이비드 협력 체계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어진 확대회담에서도 두 정상은 “내년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실질 협력을 한층 가속화해 한일관계 개선의 흐름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앗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에게 “우리 두 사람의 견고한 신뢰를 기반으로 지난 한 해 반 동안 한일 관계는 크게 개선됐다. 총리와 함께 일궈온 성과들은 제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가장 의미있는 일이 됐다”며 “앞으로 한·일 간, 한·미·일 간 협력을 계속 진전시키기 위해선 저와 기시다 총리가 쌓아온 양국 협력의 긍정적 모멘텀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도 “작년 3월 윤 대통령이 한일 관계 개선에 큰 결단을 내린 이후 양국 협력이 크게 확대됐다”며 “여전히 양국 간에 어려운 현안이 존재하나 양국 관계의 발전과 병행하여 전향적인 자세로 하나씩 해결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역사 문제와 관련해선 “1998년 일·한 공동선언(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포함하여 역사 인식 관련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음을 명확하게 말했다”며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당시 어려운 환경에서 수많은 사람이 대단히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하신 것에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했다.
日, 기시다 방한 앞두고 우키시마호 승선 명단 제공
한·일 양국은 기시다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재외국민 보호 협력 각서’를 체결했다. 제3국에 전쟁 등 비상상황이 발생할 때 두 나라 국민 긴급 철수를 위해 공조를 강화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일 양국은 지난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발생하자 재외국민 철수를 위해 협력한 바 있다. 김 차장은 “세계 각지에서 정정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재외국민 보호 협력 각서는 한일 양국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제도적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적 교류 증진을 위한 출입국 절차 간소화도 추진한다. 상대국에 입국 심사관을 파견해 출국 전에 입국 심사를 병행하게 해 입국 절차를 단축하는 방안이 우선 검토되고 있다. 일본 법무성이 먼저 실무 검토에 착수해 우리 측에 협의를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전날 1945년 폭침한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 일부를 한국에 제공했다. 우키시마호는 1945년 해방 후 일본에서 일하던 조선인 강제징용 노동자를 귀환시키기 위해 부산으로 향하던 중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로 침몰했다. 일본은 우키시마호가 기뢰를 건드려 침몰했다고 주장하지만 한국에선 일본이 고의로 침몰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우키시마호 승선 명부가 우리 쪽에 인계되면 피해자 구제와 진상 규명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본이 강제징용 노동자 관련 자료를 한국에 넘긴 건 2007년 이후 17년 만이다. 다만 대통령실은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 제공은 기시다 총리 방한과 직접 관련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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