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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尹·기시다 마지막 정상회담… ‘과거사’·‘사도광산’ 없고 “변함 없이 협력” 약속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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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 대응을 위한 한·일, 한·미·일 간 협력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역내 및 글로벌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내년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실질 협력을 한층 가속화하자는 데에 뜻을 함께한 양국 정상은 한·일 국민 간의 왕래가 더 편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출입국 간소화 등 인적 교류 증진 방안도 적극 모색해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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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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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한·일 정상회담 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그간 함께 이뤄낸 한·일 협력의 성과를 돌아보고 양국 간 실질협력 증진 방안, 한반도 정세, 한·미·일 협력, 인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역내 및 글로벌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김 차장은 “약 45분 간 진행된 소인수 회담에서 양 정상은 북한 북핵 문제 대응을 위한 한·일, 한·미·일 간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 하고 캠프데이비드 협력 체계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며 “특히 북한의 각종 도발에 대비한 양국 간 공조 강화를 얘기하고 북한이 러시아를 뒷배 삼아 도발하지 못하도록 냉정한 대비태세를 유지하자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이 지난달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발표한 8·15 통일 독트린을 기시다 총리가 신속히 지지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명하고 “우리의 통일 노력에 대한 일본 측의 변함 없는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김 차장은 전했다.

김 차장은 “과거사 문제에 대해 기시다정부는 일본 정부가 1998년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 즉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포함한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또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서는 ‘저 자신은 당시 가혹한 환경 아래 많은 분들이 대단히 고통스럽고 슬픈 경험을 하신 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일본의 다음 총리가 누가 되든 한·일 관계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도 앞으로 계속 한·일 관계를 위해 도와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여전히 양국 간에 어려운 현안이 존재하나 양국 관계의 발전과 병행해 전향적인 자세로 하나씩 해결해나가고자 한다”고도 말했다고 김 차장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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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일 소인수 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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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제3국 유사시 재외국민 보호 협력 각서를 체결했다. 김 차장은 “협력 각서는 지난해 4월 수단 쿠데타 발생 시와 10월 이스라엘 하마스 사태 발생 시 한·일 양국이 재외국민 긴급 철수를 위해 협력한 사례를 기초로 우리 측이 먼저 제안한 사안”이라며 “세계 각지에서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재외국민 보호 협력 각서는 한·일 양국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제도적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국 정상은 양국 국민 간의 왕래가 연간 1000만명에 이르는 현실을 반영해 양국 간 출입국 간소화 등 인적 교류 증진 방안을 적극 모색해나가기로 했다.

김 차장은 전날 우리 정부가 일본 측으로부터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가 담긴 19건의 자료를 전달받았다면서 “승선자 명부 입수를 위해 지난 수개월간 일본 정부와 교섭을 진행해 온 결과이며, 이는 2007년 일본이 강제동원 군인 금속 관련 자료를 우리에게 제공한 이래 17년 만에 강제동원 희생자 문서를 제공한 사례”라고 높게 평가했다. 우키시마호는 1945년 광복 직후 귀국하려는 재일 한국인들을 태우고 부산으로 향한 일본의 해군 수송선이다. 김 차장은 “향후 관계부처를 통해 해당 명부를 면밀히 분석하고 피해자 구제와 우키시마호 사건 진상 파악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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