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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귀엽다고 만지면 안 돼요"…도심 공원에 너구리 출몰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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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국제도시 도심 공원에서 야생동물인 너구리가 출몰해 관계 기관이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7일 인천시설공단 등에 따르면 최근 연수구 송도동 센트럴파크와 해돋이공원 등 도심 공원에서 너구리를 봤다는 시민들의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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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송도 센트럴파크에서 목격된 너구리. 인천시설공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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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오전 7시쯤에는 센트럴파크 호수에 빠진 너구리가 시민 신고로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지난 7월 31일과 지난달 5일에도 센트럴파크에 나타난 너구리를 포획해 달라는 민원 전화가 시설공단에 들어오기도 했다.

너구리는 송도 외곽에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기지와 인근 골프장에서도 자주 목격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골프장 이용객들은 골프 커뮤니티에 “캐디가 쥐포를 줬더니 새끼들을 주려고 하는지 먹지 않고 다 물고 갔다”라거나 “너구리가 캐디와 잘 아는 사이인지 말을 건네니까 다가왔다”는 글을 올렸다.

연수구는 너구리들이 기존 서식지인 농경지나 산림지에서 개발이 진행되자 도심 공원으로 넘어온 것으로 추정했다.

인천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올해 들어 인천에서 다치거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너구리 25마리를 구조해 치료했다.

송도지역 공원을 관리하는 인천시설공단은 너구리가 자주 출몰하자 피해 예방 행동요령을 정리한 현수막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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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파크에 걸린 야생너구리 출몰주의 현수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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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막에는 ‘야생너구리 출몰주의’라는 문구와 함께 “가까이 접근하면 상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발견 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모른 척 지나가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정윤정 인천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장은 “너구리는 가만히 두면 사람을 공격하지 않지만 어린 아이들이 만지려고 하면 위협 행동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심에 서식하는 너구리의 경우는 광견병에 걸렸을 위험성은 크게 높지는 않다”면서도 “감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으니 만약에 물린다면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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