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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범죄자들 떨고있니" 베테랑 CIA 요원의 창업, AI로 거짓말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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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스타트업씬] 9월 1주차

[편집자주] '글로벌 스타트업씬'은 한주간 발생한 주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및 스타트업 소식을 전달합니다. 이에 더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짚어드립니다.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C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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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부산 여중생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김길태를 잡아낸 건 거짓말 탐지기였다. 당시 김길태는 DNA 증거가 나왔음에도 범행을 계속 부인했다. 김길태는 거짓말 탐지기 검사에서 피해자를 살해한 곳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보고 '모른다'고 답했지만 호흡과 맥박이 빨라지면서 탐지기 그래프가 요동쳤다. 경찰은 이 결과를 갖고 압박했고 결국 김길태는 범행을 인정했다.

거짓말 탐지기는 오랫동안 인간의 진실을 가리기 위해 사용돼 왔다. 가장 대표적인 기술인 폴리그래프는 20세기 초부터 개발돼 심박수, 혈압, 호흡 속도 등 신체 반응을 감지해 거짓말을 판별한다. 세계 최고의 정보기관인 미국 CIA도 일찍부터 거짓말 탐지 기술을 개발해 수사에 활용하고 있다.

이제는 AI가 사람의 거짓말을 판별하는데 활용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AI 기반으로 거짓말 탐지기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 등장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전직 CIA 요원들이 창업한 스타트업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전직 CIA 요원이 개발한 거짓말 탐지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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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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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휴스턴은 CIA에서 25년간 거짓말 탐지 요원으로 근무하며 현재 정부기관이 사용하는 거짓말 탐지 방법론을 개발한 인물이다. 휴스턴은 CIA에서 30년간 일한 수잔 카니세로 등과 함께 스타트업 사이버큐(CyberQ)를 창업했다.

이들이 개발한 챗봇 'Q'는 수 백개의 검증된 진실과 거짓사례를 학습했다. 이중에는 전처 살해 혐의를 받은 OJ심슨과 경찰의 인터뷰, 최악의 분식회계를 저지른 제프리 스킬링의 의회 증언 등 굵직한 사건들도 포함됐다.

Q의 작동 방식은 간단하다. 엔지니어가 프롬프트와 함께 거짓말을 판별할 텍스트를 입력하면, Q가 거짓말의 징후가 있는지 판별한다. 회사에 따르면 몇 초 만에 92%의 정확도로 허위 진술을 탐지해낸다.

Q는 신체적 행동이 아니라 특정한 언어의 사용 패턴을 찾아 거짓말의 징후를 찾아낸다. "솔직히 말해서" 같은 수식어구, "지난번에 말했듯이" 같은 앞서 했던 말의 반복 등이 대표적인 거짓말의 패턴이다.

카니세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진실하게 보이려면 상대방의 눈을 바라봐야 한다는 건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악당들도 알고 있고, 이를 악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Q는 실적발표를 듣는 헤지펀드사, 용의자를 심문하는 수사관,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고용주 등을 타겟으로 한다. 회사는 인간 심문자보다 더 진실되게 사람을 판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필 휴스턴은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질문할 때 선입견을 가지고 질문을 하게 된다"며 "Q는 문화, 나이 등 모든 조건을 초월해 최대한 객관적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실험실서 재배한 면화…친환경 스타트업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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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에서 재배한 면화/사진제공=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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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스타트업 갤리(Galy)는 빌 게이츠가 설립한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 H&M, 자라의 모회사인 인디텍스로부터 3300만달러(약 438억원)을 유치했다. 누적 투자유치금은 6500만달러(약 863억원)이다.

패션산업은 대표적인 환경오염 주범으로 꼽힌다. 한 장의 면 셔츠를 생산하는데 무려 약 2700리터의 물이 필요하다. 이는 한 사람이 2.5년 동안 마시는 물의 양과 같다. 티셔츠에 필요한 면화는 전 세계 경작지의 2.3%를 차지하지만 여기에 쓰이는 살충제는 전체 16%에 달한다.

갤리는 실험실에서 면화를 재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환경 컨설팅업체 콴티스에 따르면 갤리의 공정은 기존 면화재배 방식보다 물 사용량을 99%, 토지사용량을 97%, 비료의 부정적인 영향을 91%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갤리는 면화 식물에서 세포를 채취해 통에 넣고 설탕을 공급한다. 생산량은 많지 않다. 의료용 면화에 대해서는 섬유를 더 길게 개발해 품질을 향상시켜야 한다. 높은 생산 비용도 장애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험실 고기' 배양육보다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식물 세포를 증식시키는 데 설탕만 필요하다. 면화가 식품은 아니기 때문에 배양육 수준의 엄격한 위생 기준을 준수할 필요도 없다.


이번주에만 두곳 인수…벤처시장 큰손 등극한 세일즈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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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포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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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포스가 이번 주에만 스타트업 2곳을 인수했다.

6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세일즈포스는 데이터보호·관리 솔루션 개발사 오운(Own)을 19억달러(약 2조5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세일즈포스의 이번 인수는 2021년 슬랙을 인수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2015년 설립한 오운은 자동 백업 및 재해 복구 등 다양한 기업용 데이터 백업 도구와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2021년 투자 유치에서 33억5000만달러(약4조5천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세일즈포스는 여러 차례 오운에 투자한 바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에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테닉스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인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세일즈포스는 지난해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의 압박에 M&A위원회를 해체한 후 더 이상 기업 인수에 나서지 않는 등 M&A에 굉장히 소극적이었다. 이후 비용을 절감하고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등 호실적을 거두면서 다시 M&A 시장에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창업자'가 대표인 스타트업, 고속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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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 CEO와 비창업자 CEO 간 기업가치 상승률 비교/그래픽=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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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레딧 등 스타트업에 투자한 와이콤비네이터(YC)의 창업자 폴 그레이엄이 최근 '관리자 모드'가 아닌 '창업자 모드'에 관한 게시물을 올려 미국 벤처업계에 화제가 됐다.

창업자 모드란 스타트업 창업자의 사고방식과 경영 스타일을 따르는 것을 의미한다. 부서간 긴밀한 협력도 장려한다. 반면 관리자 모드는 유능하고 경험이 많은 관리자를 영입해 팀을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폴 그레이엄은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창업자가 지난주 YC 행사에 참석해 회사가 확장하려면 특정 방식(관리자 모드)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조언을 따랐지만 그 결과는 재앙에 가까웠다고 밝혔다"고 했다.

실제로 폴 그레이엄의 주장대로 창업자 모드의 기업이 더 빨리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치북은 지난 5년간 창업자가 이끄는 스타트업이 비창업자가 이끄는 스타트업보다 훨씬 더 빠르게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창업자가 CEO인 기업의 성장률은 22.4%인 반면, 비창업자가 CEO인 기업의 성장률은 4.7%에 불과했다.

피치북은 "창업자 CEO는 전문 CEO보다 더 민첩하다"며 "실무적인 접근 방식은 회사의 제품을 개선하거나 직원에게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더 높은 성장을 일궈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남미래 기자 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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