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7 (화)

미영 정보수장 "우크라의 러 공격, 대담한 시도...확전 위험, 겁먹지 말아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 CIA·영 비밀정보국장, 영 FT 행사 깜짝 등장, 이례적 공동기고

"우크라의 러 공격, 전쟁 판도 변화 대담한 시도"

"확전 위험에 겁 먹을 필요없어"

"푸틴, 우크라 주권·독립 꺼뜨릴 수 없어"

아시아투데이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오른쪽)과 리처드 무어 영국 비밀정보국(SIS·MI6) 국장이 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파이낸셜타임스(FT) 위크앤드 페스티벌에서 대담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미국과 영국 정보기관 수장들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기습 공격이 2년 반 동안 계속되고 있는 전쟁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성과라며 확전에 대한 러시아의 위협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주저하지 말 것을 동맹국들에게 촉구했다.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리처드 무어 영국 비밀정보국(SIS·MI6) 국장은 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파이낸셜타임스(FT) 행사에 함께 깜짝 등장해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이같이 평가했다.

◇ 영 정보국장 "우크라의 러 쿠르스크 공격, 전쟁 판도 바꾸려는 대담한 시도"
미 CIA 국장 "러 취약점 노출 전술적 성과...확전 위험 경계해야 하지만, 겁 먹을 필요 없어"

이 자리에서 무어 국장은 지난달 6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을 기습 공격한 것은 "판세를 바꾸려는 대담하고 용감한 시도였다"며 이 공격이 "평범한 러시아인들에게 전쟁을 가져다줬다"고 평가했다.

번스 국장은 이번 공격이 러시아군의 취약점을 드러낸 중요한 전술적 성과라고 평가했다.

번스 국장은 "우리 중 누구도 확전의 위험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면서도 "나는 우리가 불필요하게 겁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2년 가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술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된 순간이 있었다"며 그해 11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을 통해 러시아 세르게이 나리시킨 대외정보국(SVR) 국장에게 "그런 종류의 확전 결과가 무엇인지 매우 명확히 하기 위해" 직접 경고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장거리 미사일 지원 및 러시아 내 비행장 등 후방 목표물 타격에 대한 이 지원 미사일의 사용 제한 해제를 요구하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입장을 동조하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아시아투데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이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체르노비오에서 열린 비즈니스 및 정치 지도자들이 모이는 연례 콘퍼런스인 유럽 하우스-암브로세티 포럼에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오스틴 미 국방 "서방 무기, 러 후방 허용 공격해도 전쟁 판도 변하지 않아"

이에 대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전날 독일 람슈타인 미국 공군 기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서 서방 무기로 러시아 내부를 정밀 타격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해도 전쟁 판도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활공 폭탄을 발사하는 항공기를 이미 미국 제공한 에이태큼스(ATACMS)의 사정거리 외부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번스 국장은 또 우크라이나와 서방 동맹국 모두를 위협하는 러시아·중국·이란·북한 간 확대되고 골칫거리인 국방 관계에 대해 경고했다. 북한은 러시아에 탄약과 탄도미사일을 보냈고, 이란은 공격 드론을 지원해 왔는데, 영국 더타임스·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지난 6일 이란이 러시아에 200발 이상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 미·영 정보국장 "푸틴, 우크라 주권·독립 꺼뜨릴 수 없어"

번스 국장과 무어 국장은 이날 행사 참석에 앞서 FT에 '정보 협력이 혼란스러운 세계에서 미·영이 앞서나가는 걸 돕고 있다' 제목의 기고문도 실었다. 두 정보기관 수장이 공동명의로 기고문을 낸 건 이번이 사상 첫 사례라고 로이터통신 등이 평가했다.

두 국장은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독립을 꺼뜨릴 수 없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용감하고 과단성 있는 우크라이나 정보기관 파트너들을 계속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이러한 (정보) 파트너십은 두 나라 간의 특별한 관계의 핵심에 자리 잡고 있다"며 "(CIA와 SIS는)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푸틴의 침략전쟁에 맞서는 데서도 일치단결하고 있고, 그대로 계속해 가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스틴 장관도 미국과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며 2억5000만달러의 추가 미국 안보 지원을 발표했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