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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새로 안 사도 쓰던 가전이 ‘AI 가전’ 된다?” LG전자 ‘야심작’ 연내 나온다 [IFA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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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홈 허브 ‘씽큐 온’ 연내 출시…대화로 가전 제어

온도·조명 등 센서 8종 포함 패키지 사업 본격화

구형 에어컨·공청기도 AI 가전처럼 쓸 수 있어

두 발 달린 ‘AI 집사’ 내년 출시…이동형 허브 역할

헤럴드경제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이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4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가전업계 최초로 생성형 AI를 탑재한 LG AI홈의 핵심 디바이스 ‘LG 씽큐 온’을 소개하며 연내 출시를 예고했다.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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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베를린)=김현일 기자] LG전자가 구형 가전도 인공지능(AI) 가전으로 바꿔 줄 ‘AI홈 패키지’를 연내 국내에 출시한다. 앞서 가전 구독사업과 ‘업(UP) 가전’ 전략으로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한 LG전자는 AI홈 패키지 상품으로 또 한 번의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4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지난 5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갖고 “생성형 AI를 적용한 AI홈의 핵심 허브 ‘LG 씽큐 온(LG ThinQ ON)’을 중심으로 AI홈을 연내에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가 선호하는 에어컨 온도까지 기억…기특한 AI 집사LG전자가 이번 IFA 2024 기간 내내 대대적으로 소개한 씽큐 온은 집 안 가전제품과 조명, 스피커 등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목소리로 켜고 끌 수 있는 허브 기기다.

예를 들어 실내가 더울 때 기존 AI 스피커의 경우 “에어컨 온도 24도로 낮춰줘”라고 약속된 명령어를 써야 했다면 씽큐 온은 “하이 LG, 너무 더워”라고 해도 그 의미를 이해하고 방 안의 온도를 감지해 에어컨을 적정 온도로 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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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IFA 2024에서 처음 선보인 AI홈 허브 ‘LG 씽큐 온’. 연내 국내 출시 예정이다. 베를린=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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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AI 스피커가 명령 이해도가 떨어지고 답변이 기계적인 반면 씽큐 온은 보다 진화한 만큼 ‘AI 집사’ 역할을 제대로 해줄 것으로 류 본부장은 자신했다.

그는 “에어컨만 단순히 켜주는 게 아니다. 싱큐 온은 고객이 에어컨 온도를 주로 26도로 맞췄던 것을 기억하고 다음에도 26도로 자동 설정해주고 바람 세기도 고객 상황에 맞게 최적화해준다”고 설명했다.

‘LG AI홈 패키지’ 있으면 구형 가전→AI 가전으로 대변신AI 기능이 없는 구형 가전을 AI 가전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것도 씽큐 온의 최대 강점이다. 최신 AI 가전을 구입하지 않아도 씽큐 온으로 AI 가전을 쓰는 것과 같은 편의를 누릴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류 본부장은 “보급형 모델도 똑똑한 AI 가전이 될 수 있다”며 “와이파이가 연결되는 구형 가전이나 에어컨처럼 리모콘으로 작동하는 가전은 씽큐 온을 결합하면 AI 가전처럼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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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씽큐 온과 함께 IoT 8종 센서(▷모션·조도 센서 ▷공기질 센서 ▷온·습도센서 ▷도어센서 ▷스마트버튼 ▷스마트조명 스위치 ▷스마트플러그 ▷보이스컨트롤러)까지 연내 출시해 AI홈 패키지를 완성할 계획이다. 베를린=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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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씽큐 온과 함께 IoT 8종 센서(▷모션·조도 센서 ▷공기질 센서 ▷온·습도센서 ▷도어센서 ▷스마트버튼 ▷스마트조명 스위치 ▷스마트플러그 ▷보이스컨트롤러)까지 연내 출시해 AI홈 패키지를 완성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AI 기능이 없는 에어컨에 공간 감지센서만 연결하면 씽큐 온이 사용자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에어컨의 풍량과 방향을 알아서 조절해준다. 고객 입장에선 씽큐 온과 연결할 센서만 구입하면 AI홈을 구현할 수 있다.

류 본부장은 “당연히 새 가전을 팔아 매출을 일으키는 것도 좋다”면서도 “고객 관점에서, 사회적 관점에서 가전제품도 IT기기처럼 새로운 기능이 나오면 업그레이드해주는 것이 상식인 세상이 올 것이다. 그런 믿음을 갖고 LG전자가 선도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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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이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4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지난 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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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도 가능…씽큐 온 생태계 키울 스토어도 나온다LG전자는 씽큐 온에 오픈AI의 최신 거대언어모델(LLM) GPT4-옴니를 탑재했다. 향후 LG AI 연구원이 만든 엑사원(EXAONE) 등 다른 엔진과도 결합해 하이브리드 형태로 운영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또한, 씽큐 온이 개방형 생태계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스마트폰의 앱스토어처럼 개발자들이 씽큐 온에서 구현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들을 올리고 내려받을 수 있는 ‘스토어’의 출범도 예고했다.

정기현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장 부사장은 “아직 스토어의 이름을 논의하는 중”이라며 “LG AI홈은 개방형 생태계를 기반으로 무궁무진한 외부 제품과 서비스로 연동 및 확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객은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해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AI홈을 구성하고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또한 씽큐 온을 가전처럼 매달 일정 요금을 내고 구독하는 형태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류 본부장은 “씽큐 온 역시 구독 사업의 일부로 고객들에게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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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씽큐 온 외에도 두 다리로 움직이는 이동형 AI홈 허브(코드명 Q9)의 내년 출시도 예고했다. 베를린=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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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 달린 AI 집사 내년 출시…이동형 허브 역할LG전자는 씽큐 온 외에도 두 다리로 움직이는 이동형 AI홈 허브의 내년 출시도 예고했다. 올 1월 미국 CES에서 선보였던 Q9(코드명)을 시작으로 AI홈 구현을 위한 기기를 점차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씽큐 온이 테이블에 고정 비치된 허브라면 Q9은 이동이 자유롭다. 집 안을 돌아다니며 조도를 조절해주고 아이를 위해 책을 읽어주는 집사 로봇 역할을 한다.

이번 IFA 2024 개막 첫 날 LG전자 전시관을 찾은 독일 총리는 Q9이 독일 동화책 제목을 인식하고 책의 줄거리까지 읊어주자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LG전자는 현재 Q9 출시를 앞두고 공식명을 짓기 위해 내부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류 본부장은 AI 기반의 서비스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회사와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경쟁사가 연결에 초점을 맞춰 강조했다면 저희는 연결 후 고객 관점에서 어떤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에 좀 더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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