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진료 역량 급락…의대증원 재논의 갈등 지속

[앵커]

의정갈등 여파가 체감되는 요즘입니다.

최근 일주일 새 응급의료센터에서 중증·응급질환 진료 역량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최덕재 기자.

[기자]

네,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 180곳의 후속 진료 가능 여부를 분석해보니, 지난 5일 기준 27개 중증·응급질환 진료가 가능한 병원은 19.3% 줄었습니다.

한 주 만에 109곳에서 88곳으로 줄어든 겁니다.

진료에 가장 큰 차질을 빚는 분야는 성인 기관지 응급내시경으로, 평시 109곳에서 진료할 수 있었지만 지난 5일 기준 60곳으로 45% 급감했습니다.

중증 화상을 진료하는 응급의료센터도 평시 44곳이었지만 지난 5일 기준 28곳으로 줄었습니다.

안과 응급수술을 할 수 있는 응급의료센터도 평시 75곳에서 47곳으로 줄었고, 사지 접합 수술도 평시 82곳에서 62곳으로 감소한 상태입니다.

[앵커]

네, 한편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제로 베이스', 그러니까 원점에서 재논의할 수 있다고 해 한참 논란이 일었는데요.

유의미한 진전이 좀 있나요?

[기자]

처음엔 의대생들이 돌아올 명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등의 기대감도 생겼지만 결국 아직 효과가 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비수도권 9개 국립대 2학기 의대생 중 등록금을 납부한 경우는 재학생의 3.8%, 수강 신청을 한 경우는 5.9%에 그칩니다.

여기다 원점 재논의 자체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앞서 정부는 의료계에 2026학년도 이후 의대 정원 증원 규모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라고 했지만, 별다른 답을 듣지 못하자 "의견을 내놓지 않으면 재논의도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습니다.

그러자 대한의사협회는 "2025년 의대 정원의 원점 재논의가 불가한 이유와 근거는 무엇이냐"고 짧게 입장을 내고, 이후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재논의 대상이 되는 시점을 놓고 정부와 의협의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등 의료 현장의 어려움이 가중되지는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D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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