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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영락없는 고슴도치…얼굴·가슴에 수십개 '30분에 200만원' 침술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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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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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최근 일본에서 얼굴을 비롯한 피부에 얇은 바늘을 찔러 치료하는 중국식 '침술'이 유행해 눈길을 끈다.

지난 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 유명인들이 중국의 전통 의학을 참고해 신체의 경락점을 따라 침을 놓는 형식의 침술을 받고 있다.

중국 침술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면서 일본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일본에서는 아주 얇은 바늘을 다량으로 피부에 찔러넣는 기법으로 각색됐다.

일본 배우 구보타 마사타카는 지난달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침술 받는 사진을 공유했다. 이 사진은 3만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사진 속 구보타는 침대에 누워 이마와 가슴에 침을 가득 꽂고 있었다. 그는 "건강에 관심을 가지게 된 후 독특한 경험을 했다"며 "제 인생에서 처음 겪는 치료법인데 (바늘을) 제 영혼까지 밀어 넣어 기분이 짜릿했다"고 말했다.

다만 인스타그램 측은 해당 사진을 '민감한 콘텐츠'로 분류했다.

구보타는 '생각의 살인자'라고 불리는 도쿄의 유명 침술사 시리카와에게 이 같은 침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뉴스1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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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카와의 침술은 환자의 이마, 머리 뒤쪽, 가슴에 수십 개의 바늘을 꽂는 것으로 최소 30분 동안 진행된다. 가격은 20만 엔(약 188만 원)이다.

시리카와는 자기 치료법이 신체적 질병을 치료할 뿐만 아니라 정신적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환자가 자신의 삶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불운을 행운으로 바꾸고 깊은 심리적 인사이트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가격이 비싼 것은 정당하다며 침술에 대한 수요가 많다고 덧붙였다.

시리카와는 "제 치료를 받는 대부분의 사람은 울 수밖에 없다. 이것은 영혼의 정화를 보여주는 것이고, 해독 눈물"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침술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26만 엔(약 245만 원)에 달하는 종합적인 이론 및 실습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기술의 효과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배우 구마가이 마미, 가수 고 히로미, 체조 선수 니시오카 류세이 등 일본 유명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중국 팬들 사이에서 유명한 일본 탁구 선수 후쿠하라 아이는 "강렬하지 않냐. 더 무서운 사진도 있지만 아무도 놀라게 하고 싶지 않아서 게시하지 않았다"며 뒤통수에 침 꽂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침술은 중국 소셜 미디어에서 활발한 논의를 불러일으켰다. 한 누리꾼은 "특별한 게 아니다. 모든 한의학자가 이러한 침술을 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외에도 "고슴도치 같다. 사진 속 그의 가슴은 온통 빨갛다. 다치지 않길 바란다", "해독 눈물이라고? 바늘이 너무 많아서 고통 때문에 우는 게 아니라고 확신하냐?", "그냥 갖다가 찌르는 것 같은데" 등 댓글이 달렸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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