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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퀄컴, 인텔의 PC 칩 설계 사업 인수 검토 중…AI PC 영향력 확장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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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이 인텔 칩 설계 사업 일부를 인수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인텔이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하면서 특정 사업과 자산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퀄컴은 인텔 설계 운영 사업을 다면적으로 평가했으며, 특히 인텔의 클라이언트 PC 설계 사업에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서버 사업부 같은 다른 부문은 퀄컴의 전략적 목표와 관련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ITWorld

ⓒ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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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소식통은 퀄컴이 아직 인텔에 거래를 제의한 것은 아니지만 논의가 수 개월 동안 진행되어 왔고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유동적이라고 전했다.

퀄컴과 인텔은 관련 질문에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인텔 칩 설계 사업을 인수할 경우 퀄컴은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모바일 칩 이상으로 사업을 확장할 전략적 기회를 얻을 수 있다. AI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PC 칩에 대한 인텔의 전문성은 퀄컴의 AI 기반 컴퓨팅 추진을 보완할 수 있다.

그레이하운드 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 겸 CEO 산치트 비르 고지아는 “퀄컴이 PC 칩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인수 모색은 퀄컴-마이크로소프트 관계를 강화하고 서피스 노트북과 프로 태블릿 시리즈를 기반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고지아는 또한 “모바일과 개인용 컴퓨팅 기기의 융합은 퀄컴에 다양한 기기 유형에 걸쳐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라고 덧붙였다.

에베레스트 그룹의 실무 책임자 타이터스 엠은 퀄컴이 PC 분야, 특히 AI 분야에 진출한다면 좋은 소식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확한 인수 형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현재로서는 추측에 불과하다”라고도 지적했다.

고지아는 인텔의 설계 역량과 “매우 잘 어울릴”인 스냅드래곤 X 시리즈를 강화하여 AI PC 분야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것이 퀄컴의 목표라고 분석했다. 또한 퀄컴이 가격을 공격적으로 책정해 시장을 혼란에 빠뜨릴 잠재력이 있다며, 사업을 확장한다면 AMD와 애플 같은 경쟁사에 상당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텔의 재정적 어려움과 지속적인 구조 조정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한 인텔은 2분기에 실망스러운 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15%의 직원을 감원하고 배당금 지급을 중단했다. 핵심 사업인 PC 클라이언트 사업은 전반적인 PC 시장의 약세로 지난해 매출이 8% 감소했다. 현재 경영진은 사용자의 PC 업그레이드를 촉진하기 위해 PC에 AI 기능을 도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타이터스는 인텔의 위치를 강조하며 PC 부문이 여전히 인텔에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또한“내부 압박이 가중되고 있지만 인텔이 가장 지배적인 부문인 PC를 잃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AI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는 반도체 산업에서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타이터스는 “시장이 호황을 맞이할 때 인텔이 AI에 중점을 두고 설계한 제품을 판매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의심스럽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주 인텔은 경쟁 우위를 되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AI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도록 설계된 루나 레이크 칩을 출시했다. 그러나 칩 제조의 상당 부분은 TSMC에 아웃소싱했는데, 과거 자체 생산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난 변화로 볼 수 있다.

퀄컴의 확장 전략

인텔의 특정 사업을 인수할 경우 퀄컴은 AI 기반 컴퓨팅과 점점 더 밀접해지는 PC 칩 시장에서 입지를 크게 확장할 수 있다. 고지아는 인수를 통해 퀄컴이 “인터넷 연결 없이도 AI 작업을 실행하는 기기를 지원하는 틈새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AI PC에서 계속 기회를 모색 중인 퀄컴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연구 담당 부사장 닐 샤는 퀄컴이 인텔의 서버 및 HPC 부문에도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추측했다. 샤는 “서버와 HPC 부문은 퀄컴이 진출하지는 않았지만 인텔이 엔비디아와 AMD에 맞서 고전하고 있는 핵심 시장”이라며, 인텔의 알테라(FPGA)와 모비디우스(시각 처리 장치)가 퀄컴 포트폴리오의 공백을 메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인텔이 여전히 시장 입지를 유지하면서 비용을 절감할 다른 전략을 고려할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샤는 “인텔은 특히 AMD와 Arm 기반 서버가 모두 입지를 강화하는 경쟁적 환경에서 어떤 사업이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있고 어떤 사업이 그렇지 않은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향력의 범위

이번 인수가 실현되면 반도체 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테크아크(Techarc) 설립자이자 수석 애널리스트 파이살 카우사는 퀄컴이 PC 부문에서 성장 기회를 활용할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언급했다.
카우사는 “인텔의 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퀄컴은 PC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적 협력업체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고성능 프로세서에 대한 인텔의 핵심 역량은 서버 시장에 더 적합할 것이며, 인텔은 AI 및 서버 부문에 집중해 엔비디아의 지배력 강화에 맞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카우사는 이번 인수가 “노트북 보급률이 매우 낮은 인도 등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에서 퀄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인수가 퀄컴이 PC와 AI 분야에서 더 강력한 플레이어로 거듭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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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yana Swain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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